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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된 결과 = 민 행장이 물러난 뒤 BBCN의 행장은 누가 맡을 것이냐를 두고는 은행권에서는 거의 한 의견을 모아졌다. 바로 케빈 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은행측은 민 행장 사퇴 후 행장인선위원회를 만들었으나 그리 서두른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만일 행장 선임이 급했다면 행장 인선위원회의 움직임이 활발해야 하는데 인선위원회의 구성부터 바쁜 느낌은 없었고 이는 이미 행장으로 특정인물로 내정해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그리고 은행권에서는 케빈 김 회장이 가장 강력한 차기 행장 후보라는 게 더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 무난한 임시행장직 수행 = 케빈 김 행장이 이미 결정이 됐었다고 하더라도 행장 선임을 은행이 서두르지 않은 이유에 대한 추측도 많다. 우선 김 회장을 행장으로 선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었던 부분은 김 회장이 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었다. 은행 이사로 오랜시간 몸담았지만 뱅커로서의 경력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민 행장의 사임이후 4개월동안의 임시행장직을 맡은 기간은 김 회장의 경력을 쌓는 기간이기도하고 대외적으로는 그가 무리없이 행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기간이기도 하다. 즉 임시행장을 맡고 4명의 전무로 구성된 경영 위원회(Office of Chairman)와 함께 4개월동안 은행을 무리없이 이끌어 갔고 1분기 실적도 지난해 보다 향상됐기 때문에 이제는 자연스럽게 행장으로 연착륙한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BBCN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정에도 큰 요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 은행의 커진 규모에 행장 후보 찾기 쉽지 않아 = 한인은행권에서 BBCN뱅크 만큼 규모가 큰 은행은 없었다. 다시말해 66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상장 은행을 이끌어 본 인물은 한인은행권에는 없다는 얘기다. 이 점이 BBCN의 행장 인선에 있어 큰 고민거리였다. 그렇다고 주류은행에서 경험이 있는 뱅커를 데려오는 것은 한인은행권의 특수성을 무시한 또다른 모험일 수 있었기 때문에 BBCN은 내부 인물 중 케빈 김 회장을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내부 조직의 개편읕 통해 지원군을 튼튼히 한 뒤 김 회장의 행장직 겸임을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