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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회장 선거가 후보 접수부터 난항이다.
25일 오후 LA 한인회에 케니 박 현 LA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기 한인회장(32대)출마를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LA 한인회 선관위는 박 후보의 서류에 문제가 있다며 접수를 보류했다.
문제는 애매한 정관과 선관위의 처리 미숙에서 비롯됐다. 선관위는 케니 박 회장의 등록 서류는 당초 한인회장 출마를 고려했던 스캇 서씨의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였다며 제 3자가 이 서류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선관위 정관에 따르면 후보 등록 서류를 받아가려면 서류를 받아간 본인(출마 예정자)이나 대리인이 후보 출마자의 신분을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스캇 서씨가 서류를 수령한 18일에는 이런 규정이 없었다. 선관위가 서류 수령자의 신원 확인을 의무화한 것은 지난 21일이다.
박 후보 선거 캠프 측은 “서류 수령 당일 없던 규정을 들어 후보 등록을 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제출 서류에 문제가 없는 만큼 즉시 회장 후보 등록을 받아들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측이 선관위의 실수를 꼬집으며 반박하자 선관위 측의 임영배 홍보위원(LA 한인회 부회장)은 “선관위의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후보 등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며 선관위원이 모두 모이는 28일(접수마감일)에 회의를 거쳐 접수 여부를 결정하겠다. 현재 박 후보 측이 출마 의사를 확고히 한 만큼 만에 하나 문제가 있더라도 등록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인들은 선관위 서류 접수 난항에 대해 지난 31대 선거를 다시 보는것 같다며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31대 선거 당시 배무한 회장과 박요한 후보는 서로 상대방 후보 등록 서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공방전을 펼쳤고 선관위는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며 논란을 키운바 있다.
한편 오는 6월7일로 예정된 제 32대 LA한인회장 선거는 배무한 현 LA 한인회장과 케니 박 후보 2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당초 후보 신청 서류 수령자는 4명이었다. 하지만 스캇 서 윌셔주민의회 대의원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후보에서 물러난데다 웨스턴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안 대표, 폴 우 그리고 프랭크 박 윌셔주민의회(WCKNC) 대의원 당선자 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출마 서류를 수령해간 배회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8일 재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케니 박 후보는 “한인 사회가 원하는 한인회장이 되겠다”며 “일부의 우려와 달리 한인상의 회장 임기가 6월말로 끝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그간 다수의 단체에서 회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LA한인사회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