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침몰 18일째…연휴 잊은 수색ㆍ봉사

선체 수색ㆍ시신 유실 대비 수상 수색 병행
해병대 캠프 사고 학생 학부모 팽목항 방문

[헤럴드생생뉴스]세월호 침몰 18일째인 3일 사고 해역에서 수중ㆍ수상 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시신 8구를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236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66명이다.

▶미개방 격실 6곳 수색 시도=구조팀은 111개 공간 중 64곳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58곳의 수색을 완료했다.

구조팀은 아직 문을 열지 못했거나 장애물에 막혀 수색하지 못한 6곳을 중심으로 수색했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30㎞가량 떨어진 진도군 지산면과 금갑 해안에서 가방, 슬리퍼, 잠옷 등이 발견되면서 시신 유실에도 대비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선실 내는 조류가 약해 유실 가능성이 크지 작지만, 침몰 당시 유실됐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본부는 해저탐사용 ‘사이드 스캔 소나’가 탑재된 선박 10여 대를 동원해 사고해역 주변 284㎢ 중 84㎢ 지역의 수색을 마쳤다.

그러나 대형 수영장에서 종이컵 몇 개를 휘젓거나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일 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 ‘해병대 캠프 사고’ 유가족 팽목항으로=지난해 7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자녀를 잃은 공주 사대부고 학부모 8명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이들 유가족은 연휴 기간 팽목항과 체육관을 오가며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며 봉사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자신들 자녀와 또래라는 사실에 더 가슴 아파했다.

유가족 강모씨는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뉴스를 보고도 며칠 동안 잠을못 잤는데, 세월호 사고 소식까지 듣고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 바다에 와서 빠져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후배들을 잃은 단원고 졸업생 10여명도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 수건과 화장품 등 각종 구호품을 전달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수사본부 과적ㆍ고박 불량 ‘정조준’=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이후 화물량 축소ㆍ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청해진해운 물류팀 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현재까지 승무원 15명, 이사ㆍ물류팀장 등 청해진해운 관계자 2명을구속했다.

수사본부는 김한식(72) 대표 등 고위 관계자도 과적, 허술한 화물 고박 등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원들에 이어 물류팀을 정조준한 수사본부는 배가 기울어지는 경사각에 따라 과적된 화물이 배의 복원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고 교통문화연구원에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를 확보하는 대로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도 처벌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앞서 세월호 승무원들과 화물을 직접 고박한 항운노조 근로자들을 상대로 컨테이너와 차량에 대한 고박 상태가 불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의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물량 조작 여부 및 출항 허가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구명벌 정비, 객실 증ㆍ개축공사 경위 등전방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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