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수묵화로 전 세계에 독도를 알리는 한국화가가 있다. 바로 독도 화가로 잘 알려진 권용섭 씨(사진)다.
30년 전 권화백은 전국 각 사찰을 돌며 다양한 불교 미술을 선보였다. 그러던 중 문득 ‘전국을 다 돌아다니면서 그림에 각지 풍경을 담았는데 아직 단 한곳은 눈에도 담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독도였다.
1999년에 일본의 모리 총리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가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 것을 본 권화백은 모리총리가 보는 앞에 그림으로 시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2000년 4월 1일 개방된 독도에 입성한 권화백은 그 풍경을 그림 50점에 담아 나와 본격적으로 독도운동 전시회를 시작했다. 처음엔 서울 경찰청에서 시작해 전국을 돌며 독도 그림 전시회를 열었고 그 후 독도를 세계에 알리고자 지구 반대편 브라질부터 20개국을 돌았다.
권화백은 “일반 미술적인 행사라고 생각해 심지어 일본인들도 반감을 갖지 않고 독도 전시회에 자연스럽게 방문한다”며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오직 나만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권화백의 작품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디서 무엇을 그리던 독도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과 백악관 등 세계 각 도시에서 유명한 풍경을 수묵화로 그리는 퍼포먼스에도 독도를 함께 그리고 저 멀리 바다 건너 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라고 설명한다.
권화백은 “독도 그림은 나중에 민간운동을 통한 자료들이 될 수 있어 이 자료가 축적되면 국제법에 제출이 가능하다”며”반일감정은 다 있지만 절대 싸움으로 이기려고 해서는 안된다.내가 하는 독도운동을 잘 활용하면 분쟁과 일본 외교 문제 마찰 없이 독도를 우리 땅으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화백은 미술인으로서 애국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림 뿐이라며 앞으로도 그림을 통해 전 세계에 독도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권용섭 화백은 미국 이주 10년을 기념해 오는 7월 4일부터 15일간 미국독립기념 행사로 우정의 종각에서 독도화가 가족전을 연다. 미술 전공한 두 딸과 부인 서양화가 여영난씨가 함께 계획하고 있는 이번 가족전에서 권화백은 독립기념 행사로 우정의 종을 그리고 뒤로 보이는 카탈리나 섬을 독도로 대신할 계획이다. 이는 태평양 끝까지 지나면 카탈리나 섬과 비슷한 독도가 한국에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