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한국 비틀즈 팬클럽’은 취소가 확정되자 “내한 공연 발표 후 참으로 행복했던 48일이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위로와 희망의 무대가 되리란 기대감도 컸다”며 “이제 기다림을 연장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부디 건강을 회복해 그 누구도 걷지 못했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주시길 바란다”는 공식 메시지를 내놨다.
입장권을 구매했던 직장인 홍모(35)씨는 인터뷰에서 “‘퀴니 아이’와 ‘골든 슬럼버’를 ‘떼창’하며 황홀경에 빠지겠다는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폴 매카트니 경이 얼른 건강을 회복해 한국부터 와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를 기다려온 스타 뮤지션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폴 매카트니의 업적을 상세히 설명한 뒤 “그의 한국 공연이 무산돼 아쉽다. 폴 옹이 쾌차하길 진심으로 빈다”고 적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도 트위터에 “아 결국 연기로군요. 안타깝다…. 빨리 나으시고 나중에 꼭 오시길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매카트니의 공연이 4만5000명 규모 대형 행사였던 만큼 실질적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주최 측인 현대카드가 재빠르게 환불 방침을 밝혔지만 티켓이 거의 매진되면서 암암리에 ‘웃돈’을 주고 다른 구매자로부터 재구입한 경우도 많아 구매 당사자 및 결제 계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환불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연에서 활용하려 현수막, 야광봉, 기념 물품을 제작하거나 단체 관람을 위해 차량을 빌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습 과정이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보인다.
한편 현대카드와 매카트니 측은 ‘추후 공연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그가 향후 수개월간 공연 일정이 촘촘히 짜인 점과 1942년생인 나이를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 재추진은 어려우리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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