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3′ SBA팀 실적경쟁 볼만해졌다…자리이동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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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한미-윌셔 등 한인은행 ‘빅3′의 SBA팀이 변화를 겪은 가운데 실적경쟁이 볼만해졌다.사진은 코리아타운 올림픽&웨스턴 사거리 .

한인은행권의 조직에서 ‘특공대(Special Force)’같은 곳이 SBA(스몰비즈니스융자)팀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SBA융자는 채무자가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디폴트 상태에 빠지더라도 원금의 75~85%를 정부기관이 보증해주기 때문에 융자기관으로서는 큰 부담없이 취급할 수 있는 수익상품.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한인금융권에서는 SBA융자를 통해서 취하는 외형과 그 수익이 워낙 짭짤해 SBA팀의 유지와 운영에 각별히 신경쓰기 마련이다.

최근 한인사회의 ‘빅3 상장은행’이 두루 관련된 SBA팀의 이동이 있었다.

지난달 중순 한미은행은 윌셔은행의 SBA팀을 이끌던 애나 정 전무를 비롯한 팀원 10여명을 일거에 스카우트했다. 졸지에 전체 SBA팀 인력의 1/3이 빠져나가 버린 윌셔은행은 거의 한달여 동안 새로운 팀장을 물색하는 마음고생을 한 끝에 BBCN의 SBA팀 매니저로 있던 크리스 공씨를 영입했다. 윌셔은행이 SBA팀장을 새로 찾아내는 데 한달여의 시간이 걸린 것은 그만큼 한인은행권에 그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유니티뱅크의 최운화 행장은 “SBA는 신규 론을 하는 곳이다. 팀장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고 거의 절대적인 만큼 고객이 은행 브랜드에 영향을 받지 않게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고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서 팀장의 마케팅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하고 팀원은 그에 따라 재판매를 위한 패키징 상품화 등 관리업무로 보조하는 조직이어서 팀장이 바뀌면 동요하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팀원들이 개별적으로 업무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팀장과 이른바 ‘코드’가 맞지 않으면 평상심 속에서 일하기 곤란한 상황이 잦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것은 윌셔은행이 SBA팀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요소가 됐을 법하다. 애나 정 팀장 한명이 한미은행으로 옮길 때 팀원 8명이 우르르 따라나간 것도 그같은 SBA팀 특유의 조직체질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윌셔은행의 SBA팀을 책임지게 된 크리스 공 총괄 매니저를 따라서 BBCN에서도 여러명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을까. 일단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BBCN의 SBA팀은 제이슨 김 수석부행장이 총책임자인데다 실베스터 김 매니저가 실질적으로 팀원들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크리스 공 총괄매니저는 윌셔은행에 남아 있는 SBA팀원들을 하루 빨리 ‘내 사람’으로 끌어들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새 조직에 들어서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 한미로 떠난 애나 정 전무 아래서 윌셔은행은 한인은행 가운데 SBA융자의 톱을 달렸기에 실적유지에 대한 부담까지 함께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윌셔 SBA팀의 한미행’에 따른 한인은행권의 인사이동 파문은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팀장의 힘이 중요한 조직이 변화를 겪은 뒤에 ‘빅3′의 SBA실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가 관전포인트로 남았다. 손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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