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주가 등 경제의 상관관계는 과학적인 근거나 논리와 무관하게 데이터의 공통점에 의존하는 편이다. 그러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복귀했을 때 그가 광고모델을 하던 나이키의 매출이 상승하리라는 기대감으로 나이키의 주가가 오른 사례 등은 스포츠와 경제의 관계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거론되는 일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프로미식축구 NFL의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슈퍼볼은 증시와의 관계가 가장 자주 언급되는 편이다. ‘슈퍼볼 주가지표(Super Bowl Stock Indicator)’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지표는 슈퍼볼 우승팀과 그 해 주가 상승률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속설에 근거하고 있다.이를테면 NFC 소속 팀이 우승하면 그해 증시가 오르고 AFC 소속팀이 이기면 증시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 지표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중률이 꽤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올해도 NFC 시애틀 시혹스가 우승, 다우지수는 2013년 폐장 당시 16,576.66에서 올해 27일 현재 16,675.50으로 0.6% 상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랐다가 우승을 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이 오른다는 속설이 있다. 또 필라델피아를 프랜차이즈로 하는 스포츠팀이 우승하면 경제가 나빠진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해 금융위기가 닥쳤다.필리스가 월드시리즈를 차지했던 1980년에도 경제위기가 있었다. 1974년과 1975년 프로아이스하키 NHL 챔피언결정전에서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가 연속우승, 스탠리컵을 차지했던 시기에도 세계 경제는 오일 쇼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