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은 28일 오전 LA 한인타운 소재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연례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하고 텍사스에 본사가 있는 UCB인수를 오는 10월 안으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한미뱅콥의 노광길 이사장은 “현재 UCB 인수를 위한 최종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며 9월말에서 늦어도 10월까지는 정부당국으로 부터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UCB의 지주사인 CBI주총을 통해 한미은행의 UCB 인수가 승인됐고, 인수조건으로 내건 부실자산 정리 조건도 올해 3분기쯤이면 충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UCB 인수계약 당시 부실자산을 총 1억6600만달러 미만까지 정리할 것을 요구했고 UCB는 지난 4월 현재 부실자산 규모를 총 2억 3600만달러 수준까지 낮춘 상황이다.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은 “UCB 인수 소식 이후 주가가 오르고 수익도 향상되고 있다”며 “UCB 인수가 마무리 되면 UCB 본점이 있는 텍사스를 비롯,일리노이와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조지아 등 모두 6개주에 걸쳐 20개 이상의 지점이 늘면서 경쟁력이 늘어날 뿐 아니라 현재 한인 70%, 타인종 30%의 고객 구조도 개선돼 수익성 제고와 지속적 성장은 물론 경쟁력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와 UCB가 합치면 미 전국 51개 지점망, 자산규모 43억달러로 한인커뮤니티 뱅크 가운데 BBCN에 이어 2위 규모 은행이 될 뿐 아니라 한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가주 및 한인 편중 현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UCB가 진출해 있는 지역은 백인과 흑인, 중국계, 그리고 인도계, 파키스탄계 등 여러 커뮤니티에 걸쳐 다양하게 퍼져 있는데 UCB 고객 역시 한인 1/3, 인도 및 파키스탄 계 1/3, 그리고 중국계 및 타인종 1/3 정도로 한미 은행에 비해 균형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 3월 이사회가 결정한 윌리엄 박씨와 데이빗 L. 로센블럼씨 이사 선임 및 경영진 보수,그리고 외부 감사인 지정(KPMG) 등의 안건을 주주들의 인준을 받아 통과시켰다. 또 지난해 열린 주총과 달리 주주들과 은행측 관계자들 간에 아무런 마찰도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됐다. 이는 최근의 주가 상승과 올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10%가량 증가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에 대해 주주들이 만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