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5일 하오 4시 한국방송 본관 대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표결에 붙인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이사회는 향후 KBS 사장 임면권을 지닌 박근혜 대통령에게 길 사장의 해임을 제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길 사장 해임을 결정하면 공모를 통해 신임 사장을 뽑게 된다.
KBS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한차례 연기한 적이 있다.
길환영 사장은 지난달 9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길환영 사장에 대해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본’ 인물로 평가하면서,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왔다’며 말할 때부터 ‘좀비 사장‘의 길을 걷는 듯했다.
길 사장은 보도국과 제작국의 프로그램 아이템 선정과 출연자 문제에 개입했다는 구성원들의 폭로가 나오고 간부들의 보직사퇴가 이어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KBS 구성원들은 길환영 사장에게 퇴로를 열어주었는데도 버텨오다 모양새까지 이상하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길환영 사장의 보도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KBS 사태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면서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공사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한 의결기관’으로서의 방송법상 이사회의 권능에 충실한 결정으로,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 남겨둠으로써 길 사장은 사실상 KBS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길 사장이 사실상 퇴진함에 따라 우리는 미리 약속한 대로 즉시 파업 대오를 멈추고 우리들의 일터인 방송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지난한 싸움에 들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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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