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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사회의 경제인끼리 모여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했다.
메릴린치에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던 김형진(Hyung J. Kim)씨와 BBCN 은행장을 거쳐 현재 CBB뱅크의 이사로 활동중인 앨빈 강(Alvin D. Kang), 그리고 LA 다운타운의 의류생산기업 포에트리(Poetry)의 폴 리 대표 (Paul Lee) 등 3명은 지난 5월 남가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운용사 ‘KLK 파트너스(KLK Partners LLC·이하 KLK)’를 차렸다.
KLK는 지난 5일 LA다운타운에 소재한 ‘조나던클럽’에서 창립기념 리셉션 행사를 열고 커뮤니티에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 행사에는 LA한인사회의 금융인과 경제인, 사업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KLK측은 “앞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주로 미국의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사업방향을 밝혔다. 롱숏 전략이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Long) 하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Short)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KLK는 빠르면 7월 부터 주식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을 위해서 독립적인 프라임 브로커 (prime broker), 사무관리회사 (administrator), 증권수탁회사 (custodian), 외부감사회사 (auditor) 및 법률자문회사 (legal counsel)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
한인사회에서는 헤지펀드 운용사의 파트너로 손잡은 3인의 관계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형진씨는 메릴린치 시절부터 은행장이나 기업가 등 여러 한인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온 인물이다. 로타리클럽 코리아타운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커뮤니티 단체활동도 하고 있다. 앨빈 강씨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나라은행 CFO를 거쳐 나라은행장 시절 중앙은행과 통합해 탄생한 BBCN뱅크의 초대 행장을 역임했다. 폴 리 대표는 여성의류를 주로 생산하는 포에트리를 경영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개발과 투자 등을 활발하게 해왔으며 오픈뱅크와 CBB은행의 대주주중 한명이다.
●헤지펀드란?
헤지는 ‘울타리’ ‘담장’이라는 뜻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등 위험을 막기(hedge) 위한 분산투자행위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공모(公募)펀드가 투자 자산이나 투자전략, 거래수단 등 펀드 운영에 제약이 많은 데 비해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통화, 금, 원유, 천연가스, 곡물 등 투자 자산이 광범위하며 투자전략도 다양하다. 그래서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는 사모(私募)펀드의 형태를 취한다. 또한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투자성과나 펀드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조지 소로스나 존 폴슨과 같은 펀드 매니저가 헤지펀드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워런 버핏도 한때 헤지펀드를 운용했다.단순하게 말하면 금융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해 일정한 양의 수익, 즉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헤지펀드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