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공식 후원사 단 6곳…“32억명 눈 잡아라”

전세계 인구 32억명이 밤잠을 설치며 즐기는 ‘축구의 꽃’ 월드컵.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인구 절반의 눈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파트너)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천문학적 후원금으로 치열한 수주전을 통과한 단 6개사만이 그 특전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는 한국의 현대ㆍ기아차와 일본의 소니, 독일의 아디다스, 미국의 코카콜라와 비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미리트항공이 포함돼 있다. 이들 최상위 후원 6개사 중 4개사는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그렇다면 후원사의 계약금과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FIFA 후원금은 400억엔(약 4000억원)에 달했다. 소니의 경우, 8년 계약금으로 330억엔(약 3272억원)을 지불했다. 거액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FIFA 후원사로서의 광고 효과가 막대하다고 평가한다. 전통방식의 대중매체를 이용한 광고보다 소비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스포츠 마케팅’이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소니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일본 국가대표 선수 혼다 케이스케(本田圭佑)의 카메룬전 선제골 노출 효과를 1억5000만엔(약 15억원)으로 추산했다. 당시 혼다 선수의 선제골은 TV에 수차례 노출되면서 그 배경에 FIFA 공식 후원사인 소니 로고와 주력제품인 3차원 TV도 덩달아 지속적으로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소니의 FIFA관련 사업 책임자인 가와치 소이치(河內聰一)는 “경기장내 기업 간판을 제한하고 선수의 초상권까지 엄격히 관리하는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기업 노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광고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월드컵 후원사 터줏대감인 독일의 스포츠용품 회사 아디다스는 1970년대부터 FIFA의 공식 후원업체다. 아디다스는 1970년 이후 계속해서 월드컵에 공인구를 제공해오고 있다.

아디다스는 FIFA 계약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헤르베르트 하이너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광고로 수천만 달러를 썼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월드컵 후원 계약도 2030년까지 연장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약 27억달러(약 2조74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라이벌인나이키의 20억달러(약 2조304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디다스는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 비해 축구관련 용품 판매가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너 CEO는 “아디다스의 DNA는 축구”라며 “아디다스가 축구에선 최고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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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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