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부에나팍 경관들에게 한국어 가르친다

주간헤럴드에 한인타운 문화체험 프로젝트 ‘아이러브 K타운’을 진행해 오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시카 라이킨스(30)가 부에나 팍 경찰들의 ‘한국어 선생님’이 됐다.

한인 정치력 신장단체 아이캔(회장 찰스 김)과 칼스테이트 LA 한인사회 연구소(소장 김효정)가 주관하는 ‘한국문화 배우기’ 행사에 제시카를 한글강사로 정식 초빙한 것이다.

IMG_9617
어느덧 ‘한국문화 전도사’가 된 제시카가 부에나팍 경찰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오른쪽 부터 차윤성 아이캔 이사장, 제임스 우 경관, 제시카, 피노경관, 김효정 칼스테이트 LA 한인사회연구소장

제시카는 할리우드 여배우와 CF모델, 한국어 강사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로컬 한인사회의 스타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전형적인 깍쟁이 금발 아가씨지만 사실은 매운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고 한국 교회에서 한국어로

찬송가를 부르며 집사님들과 수다떨기를 즐기는 영락없는 ‘한국 아줌마’다.

“펜실베니아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교 때 베스트 프렌드가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한국인 친구였다.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학교에 간다기에 따라갔는데 친구는 중간에 그만두고 나는 한국어가 좋아서 끝까지 다녔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 제시카는 젝스키스의 열혈팬이 되어 한국까지 갔었고 대학도 한국사람들이 많은 캘리포니아로 왔다. USC에서 동양문화와 한국어를 전공한 제시카는 UC워싱턴에서 한국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엄친딸’이기도 하다. UC워싱턴과 UC어바인에서 한국어 강사로도 활약한 바 있다.

제시카의 한국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졌다. 남편 권기범씨와는 결혼 7년 차. 올 여름 첫 아기를 얻게 되는 기쁨도 앞두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지만 그녀는 전속 에이전트를 가지고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며 모델이다. 이미 여러 편의 단편, 장편 영화와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기적의 오디션’ LA편에도 출연해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덕분인지 한인타운에서는 어디서 본듯하다는 인사를 자주 받는다.

제시카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다. 보통 2시간 정도면 한글을 깨우치고 단어를 읽을 수 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쁘게 참여했다”

한편 정치인, 공무원, 경찰 등 주류인사들을 대상으로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한국 문화 알리기’는 첫 번째로 부에나 팍 경찰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한글을 배워 한인업소들의 간판을 읽고 한국식당을 이용하고 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한국 문화 알리기’의 목적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아이캔의 차윤성 이사장은 “부에나 팍에 한인상권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는데도 여전히 한인들은 경찰을 불편해 하고 경찰은 항상 경직되어 있는 한인들을 대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그 벽을 허물자는 의미의 이벤트다. 딱딱한 강의형식을 벗어나 편안하고 즐기면서 한국을 배우는 시간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제시카의 한글강좌에 대해 “이벤트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제시카씨의 한국어 실력은 나보다 나은 것 같다”며 강사초빙에 만족감을 드러낸다.

경관들의 참여열기도 뜨거워 원래 하루로 기획되었던 행사는 3일로 늘어났다.

부에나 팍 경찰서의 제임스 우 경관은 “한인들과 친해지고 싶어도 좀처럼 다가갈 수 없었던 경관들이 많았다. 이번 행사가 한인과 한인들의 문화를 더욱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에나 팍 경관들의 ‘한국 문화 배우기’는 오는 23일,25일,27일 부에나팍 경찰서에서 진행된다.

하혜연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