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월드컵 레전드’ 김병지, 이천수가 일일 코치로 등장해 강호동과 이규혁도 ‘우리동네 메시’로 만들어 줄 눈높이 특훈에 나섰다.
이 날 방송에서 ‘우리동네 FC’ 선수들은 강호동, 정형돈, 이정으로 이뤄진 ‘골키퍼’ 그룹과 민호, 윤두준, 이기광, 서지석, 이규혁으로 이뤄진 ‘공격수’ 그룹으로 나눠진 가운데, 김병지와 이천수는 눈높이 수업으로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골키퍼’ 그룹을 담당한 김병지는 우선 공을 다루는 방법을 전수했다. 그는 가볍게 공을 튀기거나 돌아가며 공 주고 받기, 술래가 가운데서 공 뺏기, 머리 위로 주고받은 공 뺏기 등을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공에 대한 감각을 익힌 뒤 슈팅을 막기 위한 일당백 방법을 가르쳤다.
특히 김병지는 강호동의 “공을 무서워한다”, “다리만 사용한다”, “세이빙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등 문제점들을 단번에 파악한 뒤 자신만의 꿀팁을 제공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눈은 공보다 빠르다. 눈은 모든 공을 다 읽어낸다”라고 말하며 공격수와 골키퍼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 각도를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몸을 날려 상대 공격수의 공을 판단하는 좌우 세이빙 수업을 진행하는 등 실점을 막기 위한 맹훈련에 돌입했다. 이는 공격수와의 거리를 좁혀 슈팅 각도를 줄인 뒤 공을 잡아낼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강호동을 비롯해 정형돈, 이정은 김병지의 특훈을 스펀지처럼 온 몸으로 흡수, 잠재돼있던 골키퍼 본능을 폭발시켰다. 이 같은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김병지의 입가에는 연신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김병지의 명수업에 정형돈 역시 “원석에 싹을 틔워주네. 무섭게 자라는구나”라며 배울수록 심오한 축구의 세계에 혀를 내둘렀다.
특훈이 끝난 후 김병지는 “장비 탓 하면 안 된다. 장갑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고마운 물건이다. 어떤 장갑도 나에겐 황금장갑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진정한 축구의 의미를 전했다.
이천수 역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맨투맨 수업으로 선수들의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공격수란 수비수들이 어렵게 뺏어준 공을 총력을 다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게 공격수의 역할”이라며 핸드볼을 연상케 하는 간단한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골키퍼에겐 가장 위협적인 헤딩슛 훈련 등으로 ‘우리동네 FC’의 공격 본능에 불을 지폈다.
그 중 ‘축구 꿈나무’ 이규혁은 “나 초등학생 같아”라고 말하며 공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지만, 곧이어 정확하고도 날렵한 슈팅을 선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단시간 강습에 180도 달라진 이규혁의 모습에 이천수는 “실력이 느는 게 보이니까 좋지 않으냐”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이처럼 김병지와 이천수는 공 하나와 친구들만 있으면 장소불문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으로의 축구의 맛과 함께, 공을 잘 넣고, 공을 잘 막는 것은 실점을 두려워하지 않는 멘탈의 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김병지와 이천수는 축구의 기본부터 세세히 가르쳐주는 수업으로 축구가 프로급 선수들만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 연령을 초월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