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845만대 추가리콜…올해 리콜대수 2천90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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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점화스위치 결함 등으로 북미지역에서 운행 중인 차량 845만대를 추가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GM의 올해 누적 리콜 차량은 2천900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GM이 지난 2005∼2013년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보다 많은 것이다. 또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 기록인 포드 자동차의 2001년 2천330만대를 훌쩍 넘어선다.

이 가운데 미국 내 리콜 차량은 755만대, 누적 리콜 차량은 2천57만대로 각각 집계됐다.이번에 리콜되는 차량에는 1997∼2005년식 쉐보레 말리부, 2000∼2005년 쉐보레 임팔라, 2003∼2014년 캐딜락 등이 포함됐다.

GM은 이미 1분기에 리콜 비용으로 13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지출한데 이어 2·4분기에 12억달러(약 1조2천억원)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리콜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GM의 리콜 규모와 리콜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윗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 대규모 리콜이냐는 것”이라면서 “2분기 마지막 날에 나온 GM의 이번 리콜 발표로 볼 때 마지막이라고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GM은 리콜 발표에 앞서 같은 날 피해보상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피해보상 요구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GM이 피해보상 업무를 위해 선임한 케네스 파인버그 변호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이) 정한 조건에 맞는 요구라면 액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GM의 보상 계획에 따르면 보상 요구는 2005~2007년형 ‘쉐보레 코발트’를 비롯한 10개 차종 때문에 사고를 당한 운전자, 탑승자, 보행자가 할 수 있지만 정신적 피해만으로는 보상 요구를 할 수 없다.

보상액은 피해자의 사고 당시 나이와 근로소득에 따라 산정되며, 사망자의 경우 산정 금액에 100만 달러(약 10억원)의 보상금이 추가된다.

보상 요구를 하는 사람은 결함이 있는 시동스위치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며, 특히 사고 때 에어백이 펼쳐진 경우는 시동스위치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불량 시동스위치가 장착된 GM 차량에서는 운전 중 스위치가 저절로 ‘시동’에서 ‘액세서리’로 움직이면서 엔진이 꺼지고, 그로 말미암아 방향조정이나 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들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GM은 보상 요구 대상이 되는 차량을 약 260만대로, 실제로 발생한 사고 건수와 그로 인해 숨진 사람을 각각 54건과 1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동스위치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 사망 또는 부상 피해가 있었다며 GM에 접수된 보상 요구는 약 3천500건으로 추정된다.

GM은 이번에 리콜된 차량으로 최소 3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이 부상하고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크라이슬러도 최근 점화장치 결함으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지역에서 69만6천대의 미니밴과 SUV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슬러는 앞서 2011년 19만6천대를 같은 이유로 리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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