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고양시가 자본금의 3분의2를 출자해 2005년 설립한 ‘킨텍스(KINTEX)’의 고위 공직자들이 퇴임을 앞두고 1인당 수만달러의 돈을 써가며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호화 출장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킨텍스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킨텍스 L사장과 H마케팅본부장 등 3명은 지난 1월 8∼1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라스베가스, LA를 경유하는 해외출장을 떠났다. 1인당 약 1만달러를 사용했지만 업무 보다는 LA와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골프 관광 등을 즐겼다는 의혹이 많았다.
H마케팅 본부장 등 2명은 지난 2월 24∼28일에도 약 1만5000달러를 들여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다녀왔다. 모바일 월드콩그래스(GSMA)를 참관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퇴임 우대 관광이라는 평가다. 그런가하면 L사장은 퇴임을 3개월가량 앞둔 지난 3월3∼7일 1만2000달러 가량을 들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나 세야히 마린클럽에서 개막된 국제보트쇼와 일본에서 열린 보트쇼를 참관했다. L사장은 지난 6월5일 퇴임했으며 H마케팅 본부장은 오는 10일 퇴임한다.
킨텍스 관계자들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수만달러를 들여 미 전역을 도는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지만 업무 성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킨텍스는 2005년 4월 경기도와 고양시, 정부가 3분의1씩 출자해 설립했는데 지금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의 호화 외유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관리감독 기관인 경기도는 급한 일이 많아 아직 확인을못했다고 궁색하게 변명해 빈축을 샀다. 도 관계자는 “더 급한 일이 많다”고 변명했지만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이 새나가는 것 보다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