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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남부 지역에서 넘쳐나는 중미 국가 출신 밀입국 아동의 임시 수용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3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 소도시 무리에타 주민과 시정부는 미국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밀입국 아동 임시 수용소를 반대하는 시위를 사흘째 벌이고 있다.
지역 주민은 지난 1일 중미 국가 출신 밀입국 아동 100여명을 태운 연방 국경순찰대 버스를 몸으로 가로막았다.
연방 국경순찰대는 텍사스주에서 붙잡은 밀입국 어린이들을 무리에타에 있는 수용소로 옮기려던 참이었다. 텍사스주에는 올해 들어 밀물처럼 밀려드는 중미 출신 밀입국 아동으로 밀입국자 수용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주민 100여명은 ‘집으로 돌아가라’거나 ‘우리의 안전을 해치지 말라’, 또는 ‘불법 밀입국자에게 우리 세금을 왜 쓰냐’고 적은 팻말과 성조기를 흔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몸으로 막는 시위에 버스 3대는 결국 되돌아갔다.700여명의 무리에타 주민들은 연일 회의를 열어 밀입국 아동 등을 수용하는 시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주민들은 이들 밀입국 아동 가운데 40명은 머릿이와 옴에 감염되어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들이 지역 사회에 질병과 범죄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미국 텍사스에는 ‘미국 정부가 어린이 밀입국자는 추방하지 않는다’는 말에 속아 국경을 넘어오는 중미 출신 어린이 밀입국자가 5만여명에 이르러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지역 사회는 특히 연방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무리에타의 앨런 롱 시장은 “주민들에게 나 말고 연방 정부와 연방 의회에 직접 가서 항의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백악관과 연방 의회에 밀입국 아동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민 청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