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극과 극’ 연기 변신하는 배우 황선희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배우 황선희(27)는 키 170cm의 늘씬한 모델 몸매다. ‘싸인‘에서 섬뜩한 살인범을 연기할 때도 도회적인 이미지를 꽤 강하게 풍겼다. 하지만 황선희는 경기도 광주의 시골마을에서 고등학교(경화여고)까지 다녔다.

“20살때까지 고향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쑥 캐러 다니고, 개구리 올챙이를 잡으러 다녔다. 겨울에는 논에서 스케이트를 탔다.”

황선희가 2012년 방송된 KBS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서 지고지순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자라온 환경덕도 있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런 사람의 연예계 입성기를 보면, 친구 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은 붙었다가 대부분이다. 황선희도 이와 비슷한데, 디테일이 다르다.

“저는 고1때 제 친구가 서울에서 길거리 캐스팅이 됐고, 그 친구를 캐스팅한 기획사 매니저가 그 친구가 다니는 학교에 공문을 주러 왔다가 저를 만나면서 이 길로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황선희가 대중에게 이미지를 확실히 남긴 것은 2011년 정극 데뷔작인 SBS ‘싸인’에서였다. 악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 대사가 별로 없어도 주목될 수 있었다. 그녀는 종반부에서 주인공 같은 역할인지로 몰랐고, 그렇게 강하게 부각될지도 몰랐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그리고는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다솜(공들임)과 자매인 공수임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다. 황선희가 맡았던 공수임은 초반에는 캐릭터의 정체성이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러브라인이 정리된 후부터는 ‘사노타’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였다는 평가와 함께 배역과 잘 어울리는 연기를 펼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한테 잘하고, 평범한 성격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들임이와 동시에 사랑한 남자인 현우(백성현)한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캐릭터가 점프하면서 연기하기가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한태경(김형준)이 날 좋아하면서 현우에 대한 마음을 갑자기 접었다. 태경과 결혼하고나서는 일하는 여성상으로서 일관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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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황선희의 캐릭터가 불안정할 때에는 “다시 싸인의 강서연이 나타나는 것 아냐” “반전 있는 것 아냐”라는 식으로 수임을 일일극의 악역으로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중반이후부터는 안정된 캐릭터를 잘 풀어나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수임은 변호사로서 들임의 아버지 김윤식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교도소에서 자살을 하게 된비밀을 쥐고있는 ‘윤석태 사건‘을 파헤치는 주도적 인물이다.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현우(백성현)는 윤석태가 자신의 외삼촌인데다, 판사인 아버지가 판결을 내린 사건이어서 냉정하게 소송에 참가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들임은 침착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승소하기 위한 소송자료를 모아가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수임이는 동생(들임)을 위해서,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 진실을 밝히고 할 말은 다하는 진취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윗사람에 대한 예의와 공경도 깔려있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 캐릭터였다.”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성장했고 도회적인 외모를 갖춘 황선희는 극과 극 캐릭터 변신을 자연스럽게 이뤄냈다. 황선희는 ‘사노타’ 출연후 “결혼식 같은 곳에 가면 어른들이 좋아해주신다. 식당에 가도 수임이, 공변호사 라고 어른들이 불러주신다”고 전했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상명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황선희는 “아직 배역 선택권이 많지 않다, 나의 이미지를 보고 맡기는 것 같다”면서 “그러니까 연기 내공을 더 쌓아야 한다. 연기를 잘하기 위해 견문을 넓히고, 좋은 작품을 보고 좋은 캐릭터를 기억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며 간접 경험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황선희가 배우로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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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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