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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장(CEO)의 연봉이 60만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BBCN뱅크의 지주사인 BBCN뱅콥이 지난 11일자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업무현황보고서(8-K)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자로 은행 CEO직을 맡은 케빈 김 행장의 기본 연봉은 65만달러이다. 이것은 김 행장이 뱅콥 회장으로서 받았던 연봉 45만달러에서 44.4% 오른 금액이다.
이로써 김 행장은 지난해 6월 연봉 45만달러로 한미은행 CEO가 된 금종국 행장을 제치고 한인은행 최고경영인 가운데 연봉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한인은행 사상 최초로 연봉 50만달러를 넘어 60만달러대까지 돌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행장의 연봉은 자산규모 66억달러로 한인은행 최대규모인 BBCN은행과 그 지주사인 뱅콥의 CEO와 사장(president)을 겸직하게 된 데 따른 책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임 행장이었던 민수봉씨가 BBCN뱅크에서 받았던 기본연봉 38만5천달러에 비하면 70% 가까이 상승한 것인데다 비록 자산규모는 20억~30억달러 작지만 같은 상장은행들인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의 CEO에 비해 20만~25만달러 더 많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김 행장은 정통 은행가 출신이 아닌데다 은행 CEO 경험도 BBCN이 처음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능력과 역할에 대해 이사진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종업계의 기준에 비춰볼 때 대폭 상향조정된 기본 연봉을 통해 한인사회 최대은행이라는 위세와 품격을 상징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행장은 기본 연봉 외에도 거래제한 보통주 3만주를 받게 되며 스톡옵션으로 20만주를 매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과에 따라 기본연봉의 50~125%까지 보너스를 받는 것으로 8-K에 나타나 있다. 김 행장의 임기는 2019년 4월까지 5년간이다.
BBCN과 같은 상장은행인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과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각각 45만달러, 40만달러의 기본 연봉을 받고 있다. 금 행장은 지난해 6월 퍼스트캘리포니아 은행장 시절의 연봉 50만달러 보다 5만달러 적은 45만달러에 4년 임기로 계약했다. 지난 2월 윌셔은행과 재계약한 유 행장은 3년 임기에 기본 연봉 40만달러로 종전 대비 14.3% 인상된 금액의 계약서에 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