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신공> 오너의 본질을 알자

‘이직을 위해서 사표 내고 6개월을 쉬다가 1차 면접을 봤는데 합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봉은 전 직장의 연봉을 보장해주겠다고 했는데 면접 말미에 갑자기 사장이 지나가는 말처럼 우리 회사는 퇴직금 포함 연봉이니까 그 점은 이해하지요? 그래서 순간 네 하고 답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얼떨결에 연봉을 삭감당한 것 같아서 찜찜합니다. 업무 관련 2차 면접을 하자고 하는데 연봉은 퇴직금 별도라고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두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은, 그냥 두는 것이 좋겠다. 이분의 괴로움은 연봉의 액수보다도 사장한테 기습적으로 질문을 당해서 얼떨결에 넘어갔다, 이 부분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사장이 못 미덥고 그런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정반대일 수도 있다. 즉, 사장이 아무런 사심 없이 ‘우리 연봉은 퇴직금 포함인데 괜찮지요?’로 물었다는 것이다. 만일 여기에 이분이 ‘아니요’라고 답했다면 연봉이 조정되든지 합격 여부가 달라지든지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1차 면접 당시에는 워낙 합격이 절실했기에 연봉은 비슷한 수준이기만 해도 좋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합격이 되고 보니 이제는 새삼 연봉 문제가 아쉬운 것이다. 2차 면접에서 연봉은 퇴직금 별도라고 주장한다면, 그 때 ‘어? 말을 바꾸는 친구네!’라고 불합격 처리되어도 괜찮은가? 오너는 조건반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사람들이 맞다. 그러나 어떤 직원이 정말 인재다 싶으면 조건반사적으로 비용을 쓰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직장인들이여!!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의심나면 들어가지 말고 들어갔으면 의심하지 말라. 그대가 오너를 믿지 못하면 오너도 그대를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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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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