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태교교실신도 야한 설정이다. 임신한 부부간에 이뤄지는 태교교실로 설정했고 실제부부들을 보조연기자로 초대해 마사지 하는 장면을 연기했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했지만 장혁(이건)이 장나라(김미영)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뺀 채 허공에 손을 빙빙 돌리다 제대로 하라는 강사의 독촉에 장나라의 가슴에 손을 대는 순간 장나라나 장혁 둘 다 기겁 해버렸다.
이처럼 ‘운널사‘의 외설적이고 막장적인 요소는 기막힌 스토리와 플롯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지만, 두 주연배우의 역할이 더 결정적이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장혁은 과장된 코믹 연기로 막장적인 요소를 무위로 만들어버린다면 장나라는 우는 것으로 자극적 요소를 잠재운다”고 말한다.
정덕현은 ‘우는 장나라’는 다른 여배우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장나라는 외로워도 안우는 보통 캔디형 신데렐라와 달리 힘들면 운다. 여기서 과장 없이 진심이 오롯이 전달된다. 장나라가 맡은 김미영은 비정규직에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장혁이 출산뒤 자동이혼이라며 장나라에게 10억원을 제시하면 보통 캔디들은 ‘나의 진심을 몰라준다’며 화를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나라는 “나는 당신을 몰랐지만 잘 해주는 걸 보고 아기 아빠로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10억은 받지 않겠다고 한다. 상대방이 불편해 하는 것을 못참고, 자신감이 없으며, 자책하는 장나라 캐릭터는 시청자의 동정심을 자아낸다. 서글픈 눈물을 흘리는 장나라를 이기는 남자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장나라는 가짜(?) 신부님 다니엘 피트(최진혁)와도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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