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8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공군의 노후전투기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 형상(C-103)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합참은 “오늘 합참회의를 개최해 한국형 전투기인 KF-X의 엔진 수 확정과 전력화시기 조정에 관한 소요 수정을 심의·의결했다”며 “국방부 태스크포스(TF)의 형상결정 평가와 미래 작전환경에 부합되는 성능구비 및 확장성, 주변국 전투기 발전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엔진 수를 쌍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KF-X사업을 통해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KF-X TF는 지난 5일 회의를 갖고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을 적용할 것을 합참에 권고한 바 있다.
TF에는 국방부와 합참,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연구원(KIDA)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쌍발 및 단발 형상에 대한 비용, 성능, 일정 및 고려요소를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각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군의 작전요구조건, 개발 리스크, 경제성, 항공산업 발전 측면 등 14가지 평가항목과 항목별 가중치를 선정한 뒤 외부 전문위원을 포함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검토작업을 벌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TF의 군과 민간 전문가 20명이 모두 쌍발 엔진이 단발 엔진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가항목 가운데 획득비용과 운영유지비용, 전력화 일정 등에서는 단발 엔진이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국방연구원이 산정한 체계개발 비용은 쌍발이 8조5000억원, 단발이 6조7000억원이었으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산정한 양산비용은 쌍발이 9조6000억원, 단발이 7조9000억원이었다.
공군이 산정한 한국형 전투기 120대의 30년 운영유지비는 쌍발이 8조9000억원, 단발이 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발비용과 양산비용, 운영유지비를 포함한 총수명주기비용(LCC)은 쌍발이 27조원, 단발이 22조2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차이를 보였다.
비용 차이에도 불구하고 쌍발 엔진으로 결론 내린 것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전투기 개발 현황과 작전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국형 전투기 최초 전력화시기는 10년6개월의 개발기간을 감안해 2023년에서 2025년으로 조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020년대 중반까지 F-4와 F-5 등 노후전투기 167대가 도태될 예정이어서 전력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합참은 이에 “개발기간 연장에 따라 전투기 운영대수는 감소하나 차기전투기(F-X) 사업과 공중급유기(KC-X) 적기 도입, 전투기 성능개량 및 정비 관리 등 가동률 향상을 통해 작전효율성을 증대함으로써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의 예산승인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마찰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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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