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3대 한인은행인 BBCN과 윌셔, 한미를 비롯, 미 서부지역의 16개은행이 금융감독국에 의해 폐쇄 직전에 놓인 이스트LA지역의 소규모 커뮤니티뱅크에 공동으로 투자, 극적으로 회생시켰다.자본규모 4100만달러로 LA지역에서 가장 작은 은행으로 꼽히는 팬아메리칸 뱅크(Pan American Bank)는 1964년 멕시코 이민자인 로마나 바뉴엘로스에 의해 창립돼 주로 히스패닉계 저소득층과 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다가 2006년 이후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 2012년 창업주 가문인 로마나 패밀리가 400만달러를 추가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지난해 말부터 증자를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은 가운데 지난 3월말 또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감독국에 의해 이달 안에 은행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BBCN과 윌셔,한미 등 한인은행과 패사디나 소재 캐세이 제너럴 뱅콥, 다운타운 소재 CTBC뱅크,그리고 프리퍼드 뱅크와 그랜드 포인트 뱅크, 센추리 시티의 팩웨스트뱅크 등 무려 16개 은행이 십시일반으로 630만달러를 모아 팬아메리카뱅크에 출자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다른 은행은 물론, 일반 기업에 자본투자를 하는 게 승인되지 않지만 팬아메리칸 뱅크는 소수계 커뮤니티와 저소득층에 주로 융자하는 일종의 커뮤니티 개발 여신기관으로 간주돼 16개 은행들의 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출자에 참여한 16개 은행은 심지어 금융기관에 대해 개발 낙후지역에 융자하도록 하는 ‘커뮤니티 재개발 령(CRA)’에 따른 충족요건이 필요할 때 이번 투자로 크레딧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투자에 참여한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최대 4.9% 이상의 지분을 갖지 않기로 했으며 이는 로마나 패밀리의 대주주 지분 51%를 보호하기 위한 합의로 전해진다. 팬아메리칸은행의 증자는 지난 22일 완료됐고, 이같은 사실은 금융전문 온라인매체 ‘아메리칸뱅커’에 의해 알려졌다. 황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