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8일 지난 6월 매매 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가 102.7로, 전월 대비 1.1%(전년동기 대비 4.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까지 이어졌던 3개월간의 상승세가 꺽인 것으로 0.5% 상승을 점쳤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을 완전히 빗겨간 것이다.
판매가 줄면서 주택 중간가 상승폭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상승한 22만 3000달러에 그치며 지난 2012년 3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잠정주택매매지수는 주택구매 계약서에 서명한 구매자 수를 바탕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에스크로를 마무리한 결과를 반영하는 주택판매지수와는 다르다. 계약서 서명 후 실제 에스크로 마무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개월이다.
지역별 수치를 봐도 북동부와 남부의 계약이 2.9%, 2.4% 각각 감소한 83.8과 113.8을 기록한데 반해 서부 및 중서부는 0.2%와 1.1% 증가한 106.6과 95.7로 집계되며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실제 회복되고 있는지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며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7~8월의 계약 수치를 지켜봐야 향후 동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보다는 공급이 문제다”며 “실제 많은 지역에서 공급이 부족하고 금리가 오른데다, 은행권의 심사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에 잠재적 구매자들이 집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AR은 올해 주택판매수(기존 주택 기준)이 전년 대비 2.8% 감소한 495만채(연중 조정치 적용)에 그치며 감소세로 돌아서 겠지만 중간가격 만큼은 내년까지 5~6% 인상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