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인해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고, 이를 극복해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씨가 지난 26일 일반인과 점자를 배우는 시각장애 청소년이 짝을 이뤄 ‘자동차 레이스’를 펼치는 ’2014 Braille Rallye’에 출전했다.
Braille Institute가 주최하는 Braille Rallye는 정상 시력을 가진 일반인과 점자를 배우고 있는 시각 청소년이 짝을 이뤄, 일반인은 운전하고 시각 장애 청소년은 점자로 된 길 안내서를 읽어주며 ‘내비게이터’ 역할을하는 이색 자동차 경주대회다.
참가자들은 레이스 시작 전까지 대회 코스를 전혀 모르며 내비게이터가 불러주는 데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의 점자 해독 능력은 물론,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코스 완주에 필수적이다. 순위도 얼마나 빨리 도착했느냐가 아닌, 길 안내서에 적혀 있는 경로와 주행 속도 등의 지시 사항을 얼마나 정확하게 준수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Braille Rallye는 점자를 배우는 시각장애 청소년들에게 일반인들과 점자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이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 위한 행사로 지난 1962년부터 연례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이지선씨는 “세상의 모든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가지만 보스턴에서 공부할 때 함께 지낸 언니가 시각장애인이어서 특별히 시각 장애들에게 관심이 많이 간다”며 “대회 출전을 통해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바라며 아울러 한인들이 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고 더 나아가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들이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지선씨가 사용할 차량은 현대 자동차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