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58% ‘비정상적 가뭄’”

“캘리포니아주 58% ‘비정상적 가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면적의 절반 이상인 58%가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연방 정부기관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미 연방 농무부가 지난 1990년대 후반 가뭄측정보고서를 발표한 이래 최고 기록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면적의 58%는 최상위 가뭄 수준인 `비정상적’(Exceptional) 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이 같은 가뭄 강도는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상당수 지역은 지난 5월 이후 최상위 가뭄 강도인 `D3-D4′(Exceptional) 또는 `D4′(Extreme) 지역으로 선포됐다.

가뭄측정보고서는 가뭄 정도를 0∼6단계로 분류하며 `D3-D4′와 `D4′는 각각 5단계, 6단계에 해당된다.

중부 내륙과 해안 지역, 일부 북부 지역에서 일찌감치 시작됐던 최악의 가뭄 상태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오렌지 카운티, 벤추라 카운티 등 남부 캘리포니아 인구밀집 지역까지 번진 상황이다.

`비정상적 가뭄’ 지역은 5월 33%에서 6월에는 36%로 증가했다가 7월에 58%로 급격히 늘어났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년 이상 지하수 저수량과 지표 및 하층 토양의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크 스보보다 국립가뭄대책센터(NDMC) 기후연구원은 “아직 가뭄이 끝나지 않은 데다 건조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상기온 탓에 저수량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중부를 비롯한 남·북부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는 것도 최악의 가뭄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미국 최대 농산물 산지인 캘리포니아 중부가 가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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