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되는 미국 주택, 8년전 수준으로 ‘뚝’

미국의 주택가격이 오르고 노동시장이 개선되면서 은행에 압류되는 주택의 비율이 8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MB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이 올 2분기(4∼6월)에 압류 절차를 시작한 주택은 주택담보대출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0.4%였다. 이는 1분기(0.45%)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6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다. 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1년 뒤인 2009년 3분기에는 1.42%까지 올랐었다.

1개월 연체 비율도 2분기에는 6.04%로 집계됐다.1분기(6.11%)보다 더 떨어져 2007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압류 및 1개월 연체 비율이 감소하는 것은 주택시장 및 노동시장의 개선과 관련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부동산정보회사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 평균은 올해 들어 6월까지 7.5% 올랐다. 월간 단위로 보면 28개월째 오름세(전년 동기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노동시장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06년 이후처음으로 6개월 연속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행인 CMG의 크리스토퍼 조지 회장은 “주택가격이 떨어져 대출금액에 못 미치는 깡통주택이 되면 이전에는 소유자들이 압류당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매월 대출금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압류되는 주택의 비율이 줄고는 있지만 이미 압류절차에 들어간 주택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월말 현재 2.49%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게 고무적이긴 하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1% 내외에는 못 미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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