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남도 음식’ 전문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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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농수산물 판촉전이 열리고 있는 LA 한인타운 아씨마켓에서 전문수입업체 ‘네시피’ 장현순 대표(오른쪽)가 채상현 과장과 함께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짜 전라도가 왔다”

참으로 다양한 한국의 먹거리. 흔히 ‘남도음식’으로 불리는 전라도산 먹거리의 깊고 강렬한 맛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엄지를 치켜 세우게 마련이다.

지난 14일 LA 한인타운 아씨마켓과 아테시아 놀웍과 사우스 교차로(중화요리 상원 몰 내) 그리고 라스베가스 사하라와 파라다이스 교차로 선상 커머셜 센터에서는 남도 음식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장이 열리고 있다.

전남 장성, 곡성, 영광, 순천 그리고 담양 지역에 위치한 친환경 업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설립한 식품무역기업 ‘네시피(Necipe, 자연을 뜻하는 내추럴과 조리법을 뜻하는 레시피의 합성어)’가 김, 미역, 고추, 부각, 모시떡, 모시인절미, 청국장, 솔잎차, 함초, 간장, 된장, 고추장, 천연 조미료와 각종 한과 등 약 120여 종의 상품을 들고 미국을 찾았다.

네시피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이후 2012년부터 미국 시장을 노크했다. LA 한인 축제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LA 인근 아테시아에 직영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LA와 세리토스, 그리고 라스베가스 등 3곳에 14일부터 28일까지 특판전을 개최하고 이어 LA 한인축제에 제품을 선보인 뒤 미국내 현지 한인 업체와 계약해 미 전역에 네시피의 식품을 판매하게 된다.

네시피는 수년 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한국 직송 상품이 가격대와 다양성에 있어 기존 업자들에게 밀렸다는 점을 파악하고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대를 이어 먹거리를 생산해온 장인들이 직접 선별한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미국 시장에 맞게 포장을 바꿨다. 1~2인 가족 구성비율이 한국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는 점에 주목, 개인 혹은 2인이 1회 조리로 먹을 수 있도록 내용물을 줄였다. 일부 제품은 개별 포장 뿐 아니라 일별(월~일요일)포장을 택해 누구나 쉽게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내용물의 낭비를 줄인 것이다. 당연히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

네시피의 장현순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내야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난 수년간 두드린 끝에 미국 현지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맛과 다양성 그리고 가격 모두를 잡은 진짜 전라도 음식을 미국에서 쉽게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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