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은 인종학살” 규탄

[헤럴드경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 후손 300여명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유대인들은 이날 미국에 있는 유대 민족주의 반대 단체 ‘국제 반(反)시오니스트 유대인회’(IJAN)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나치의 인종 학살에서 살아남았거나 생존자ㆍ희생자의 후손으로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식민지화를 분명히 규탄하며 이를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도 비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 학살은 침묵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우파가 신(新) 나치주의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이스라엘 거부 운동(보이콧)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전세계 26개국 국적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40명과 희생ㆍ생존자 후손 287명 등 모두 327명의 유대인이 이름을 올렸다.

유대계 미국 작가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86)은 최근 북미지역 주요 일간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나치에 빗대는 내용의 광고를 실은 데 대응하는 차원에서 성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기도 한 위젤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글로브앤드메일 등에 전면광고를 내고 ‘하마스가 어린이를 방패막이로 삼아 희생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이뤄진 지난 몇 주 간의 교전으로 209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과 67명의 이스라엘인이 목숨을 잃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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