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영동교’의 가수 주현미(53)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84년 ‘약사 가수’란 이채로운 경력으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주위의 30주년 축하에 시간을 다시 헤아려볼 정도로 체감을 못하고 있다며 “덤덤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현미는 26일 오후 여의도 63빌딩내에서 데뷔30주년 앨범과 기념 특별공연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앨범은 그간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요계 후배들과의 작업과 트로트라는 쟝르를 뛰어넘어 색다른 음악적 스타일로 이번 기념앨범의 의미를 더했다.
주현미는 트로트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언제부턴가 전통가요를 하는데 한계와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트로트가한국인의 정서를 잘 표현해주는 장르지만 한 쪽만 고집하다보면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서 이번 30주년 앨범에선 각 장르의 후배들하고 소통해보자 시도했어요.”
이번 앨범에는 실력파 작곡가 윤일상을 비롯, 정엽과 에코브릿지가 한 팀을 이룬 허니 듀오, 인피니트나 씨스타 효린 등 아이돌 음악을 작업해온 작곡가 장원규, 신형 등 젊은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타이틀곡 ‘최고의 사랑’은 팬들에 대한 사랑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담아냈다. 에코브릿지의 곡 ‘빗속에서’, 윤일상의 ‘가을과 겨울 사이’는 기존의 주현미 스타일을 크게 벗어난다.
주현미는 이들과 작업하면서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 도전정신들이 좋았다”며, ”아들뻘인데도 후배한테 배울 점이 많았다, “고 말했다.
이날 주현미는 팬들의 사랑에 대해 누누히 얘기했다. 가수로서 보람을 느꼈던 리비아 위문공연 얘기도 들려줬다.
1986년 KBS가요무대에서 달러벌이로 중동 건설 붐이 일던 때 리비아 사막 위문공연을 갔다. 그때 사막 밑에 수로를 뭍는 공사현장에서 아침 7시에 공연을 했는데, 근로자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이들을 달래주고 힘을 주는 노래를 부르는 일이 보람있는 일이구나는 생각이 확 와 닿았다는 것.
그는 힘들었던 기억으로 ‘주현미 에이즈 감염 사망설’을 들었다. 스캔들 한번 없었던 그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7년동안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던 육아시기에 터진 루머다.
주현미는 이번 공연에서 30주년을 기념해 발매할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과 그의 데뷔곡 ‘비내리는 영동교 ’ ‘짝사랑’‘잠깐만’‘신사동 그사람’‘정말 좋았네’ 등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들을 새롭게 편곡,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는 깜짝 게스트로 주현미의 30년 음악친구인 이선희가 출연하며 록그룹 국카스텐의 하현우와 합동 무대도 갖는다.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 성남, 대구 등 전국 10여개 지역으로 이어간다.
“전국투어를 하고 더 나아가서 군단위까지 가서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제 팬들은 거기에 많이 계세요, 거창한 것보다 그런 공연들로 한 해가 바빴으면 좋겠어요.”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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