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축제’가 ‘K타운 나이트 마켓’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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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한인페스티벌인 제 31회 아리랑축제가 ‘코리안 나이트마켓’을 기획한 젊은 한인공연기획자 대니 박(왼쪽)씨를 영입, 한껏 참신한 프로그램을 펼쳐보이게 됐다. 정철승 OC한인축제재단 회장(오른쪽)이 대니 박씨와 축제가 열릴 라미라다 블러바드를 배경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리랑 축제’가 ‘K타운 나이트 마켓’과 손을 잡았다.

31년 전통의 OC한인축제에 ‘화끈한 젊은이’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한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시골장터와 함께 미국인들을 매료시킨 한류장터가 함께 펼쳐진다. K-POP과 함께 로컬 뮤지션, 유투브 스타들의 생생한 라이브 공연도 볼 수 있다.

한인 1세와 2세가, 한인과 타인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한인축제를 만들겠다는 두 사람, OC한인축제 재단 정철승 회장과 ‘K타운 나이트 마켓’의 대니 박을 만났다.

‘K타운 마켓 나잇’은 K타운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야시장(나이트 마켓) 컨셉으로 만들었다. 영어권을 위한 한류축제로 지난 4월 LA에 이어 8월 애나하임 엔젤스 스타디움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단 두 번의 행사에서 총 1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했다. 한인 뿐 아니라 한류에 매료된 아시안, 히스패닉, 백인들이 모두 함께 즐긴 축제였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올해 34세의 이벤트 기획자 대니 박씨. 즐겁게 살고 싶어 잘 다니던 은행을 박차고 나와 한 판 크게 벌인 것이 ‘K타운 나이트 마켓’이다.

“젊은 친구가 통 크게 애나하임 엔젤스 구장과 계약하고 K타운을 알리는 축제를 벌인다고 해서 기특하기도 하고 궁금했다. 관람객으로 참여했는데 정말 놀랐다. 우리 한인 1세들이 분명히 배워야 할 점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연락을 취했다. OC한인축제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정회장의 러브콜에 대한 대니 박의 대답은 ‘기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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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박은 “풀러튼에서 나고 자라 OC한인축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993년인가 중학교 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었다.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초대가수로 왔었는데…. 언젠가 이런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정 회장님의 제의로 꿈을 이룬 셈”이라며 즐거워한다.

정 회장은 아리랑 축제의 부스와 공연 일정 일부분을 대니 박에게 일임했다. 부스의 구성과 운영, 메인 무대 공연까지 대니 박의 아이디어로 꾸며보라는 것이었다.

“K타운 나이트 마켓에는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앞으로 한인축제를 만들어 갈 사람이 누군가. 바로 대니와 같은 젊은이들이 아닌가. 대니 또한 이번 한인축제를 함께 하면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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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와 OC에서 두차례 코리안 나이트마켓을 열어 11만명을 동원한 공연기획자 대니 박씨.

우선 이번 아리랑 축제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푸드 트럭’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는 요리 경연 TV쇼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박을 터뜨린 ‘서울 소시지’도 있다. TV쇼에서 상품으로 받은 바로 그 푸드 트럭이 등장할 예정이다. ‘K타운 나이트 마켓’에서도 가장 인기를 모았다.

“푸드트럭은 자체로 이미 헬스 인스펙션과 퍼밋 등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축제 현장에 걸맞는 아이템이다. 얼마나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있는지 아리랑 축제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맛과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 아리랑 축제는 최초로 도로를 막아 펼치는 ‘스트릿 페어’로 열린다. 부에나 팍 시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 프로그램 또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해졌다.

아리랑 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미주 국악경연대회, KPOP경연대회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인들을 찾아온다. 한국에서 직접 OC를 찾아오는 전통 탈춤 공연은 축제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니 박이 직접 섭외한 로컬 팝,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은 지금까지 한인축제에서는 보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팀 중에는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덤 파운디드’와 같은 유튜브 스타들도 포함돼 있다.

대니 박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내가 어렸을 때 동경하며 보았던 축제를 내가 직접 만든다는 것이 너무 흥분된다. 이런 기회를 주신 아리랑 축제 측에 감사한다. 다들 아들같이 대해주셔서 일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

아리랑 축제 준비위원회 측은 대니 박의 합류로 미팅 분위기부터 달라졌다고 전한다.

수십년 축제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덤덤한 ‘일’이 되어버렸는데 모처럼 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어느 때 보다 열정을 가지고 아리랑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긍정의 에너지가 그대로 아리랑 축제에 전해져 모처럼 모두가 즐거운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 세대 간의 화합, 커뮤니티 간의 화합이 이루어질 아리랑 축제에 많이들 놀러 오시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아리랑 축제는 오는 26일부터 3일 간 부에나 팍 한남체인과 H마트가 위치한 라미라다 블러바드 선상에서 개최된다.

▲문의전화: 714-228-1188/이메일: [email protected] /* */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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