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중간가 80개월래 최고치

남가주 주택 판매

꺽일줄 모르는 늦더위가 계속 되는 가운데 남가주 일대 주택 판매와 중간가격이 2개월 연속으로 반대 곡선을 그렸다.

주택정보전문업체인 데이타 퀵은 11일 지난 8월 남가주 주택 거래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 감소한 1만 879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며 8월 역대 평균에 비해서도 28%나 낮은 수치다. 남가주 주택 판매수는 지난달에도 3년래 최저치(전년동기 대비 12.4% ↓)인 2만369채에 그친 바 있다.

이와 같은 판매 감소는 지나친 집값 상승이 그 원인이다. 지난 8월 판매된 남가주 주택의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9.1%오른 42만달러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차압 매물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일반 주택의 거래가 늘어난데다, 50만달러 이상의 고거 주택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37.2%로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증가하며 전체적인 중간가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8월 50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6% 줄었지만 50만달러 이하 주택과 20만 달러 이하 주택 거래가 각각 16.3%와 35.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그 하락폭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그리고 벤츄라가 각각 14.1%, 13.2% 그리고 10.7%로 두자릿수 이상 뛰었고 LA와 샌디에고가 8.4%와 8.1% 인상됐다. OC는 중간가격이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59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인상폭만큼은 5.4%로 남가주 전역에서 가장 낮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록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임금 인상 속도가 주택가 상승은 커녕 기본 인플레이션 인상 속도에도 못미치면서 구매력이 크게 감소했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잠재적 주택 구매자 특히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중간 소득층은 아예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만일 여기서 집값과 모기지가 계속 오른다면 주택 거래수는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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