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존 주택 매매건수가 5개월만에 하락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 8월 미국의 기존주택매매건수가 전월대비 1.8% 감소한 505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달 연속으로 이어진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 등 전문가 예상치 520만대를 크게 밑돈 수치다. 주택 거래가 줄면서 주택 매매에 소요된 평균 시간도 53일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일과 10일 늘었다.
하지만 판매 하락에도 불구하고 8월 거래된 기존 주택의 평균 가격은 21만98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기 전망이 좋아지며 실업률도 낮아졌지만 임금인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주택 거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갈려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4Cast의 데이빗 슬론 경제학자는 “주택 거래 증가 추세가 모멘텀을 잃었다”며 “약세에서 완전하게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슬론은 지난해 여름 이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QE)로 대변되는 경기 부양책을 접겠다는 결정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 등은 “주택 시장의 침체를 예상할만한 요소는 없다”며 “현재 실업률이 줄고 신규 직장이 계속 창출되는 만큼 구매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주택 거래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