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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 의류상권의 일부 상가는 높은 키머니와 렌트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인근 지역으로 매장을 이전한 업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크로커길의 한 상가는 4개월전 4개 업체가 한꺼번에 매장을 이전했지만 현재까지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10만 달러가 넘는 임대 수입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가장 핵심 지역인 샌페드로 홀세일 마트는 아직 렌트비나 키머니 인하와 관련해서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인근 지역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이런 흐름을 빗겨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키머니와 렌트비 인하는 이 지역 한인 의류업체 대부분이 세입자인 입장에서 보면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임대료와 키머니의 하락은 이 지역을 찾는 구매 고객이 크게 감소해 그 만큼 매장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 찾아오는 이른바 워크인(Walk-in) 구매 고객이 그만큼 줄어 당장 매출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몇개월 사이 가파르게 키머니와 렌트비가 떨어지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시장 구조에서는 더 낮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 지역에서 매장을 임대해 운영중인 30여개 업주들의 의견을 종합한 적정 임대료는 1000sf 기준 월 8천달러 수준이다. 키머니는 없거나, 굳이 있다면 3만~5만 달러가 적정하다는 의견들이었다.
한 업주는 “이 지역 업주들이 희망하는 임대료와 키머니를 더해도 매월 1만 달러 가량은 건물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되는 구조다. 매장 한곳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만 달러의 임대료와 2만~3만 달러의 직원 인건비 등 해마다 40만 달러가 넘는 지출을 해야한다”라며 “순수하게 매장 운영비를 벌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영업이익 구조에서 하루 평균 20만 달러, 월간 400만 달러 이상의 현장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이윤세 회장은 “이 지역 상가 임대료와 키머니는 경기 상황과 역행하며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라며 “고객층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유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매장의 키머니와 임대료는 단시간 내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