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이야기가 주는 공감의 힘

“난 사랑이 뭔지 모른다. 단지 매일 말하고 싶을 뿐이다”

지난 1990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조정석, 신민아로 인해 2013년 현대판으로 레메이크됐다. 대한민국 평범한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과 갈등, 남에서 가족이 되면서 느끼는 차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111분동안 풀어냈다.

신혼 부부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펼쳤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변화 무뎌짐, 가까울 수록 상처를 주고, 당연하듯이 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부나 커플이 아니더라도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코믹적인 요소 속에서도 ‘사랑’,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거리를 던지므로 단지 웃고만 끝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아니란 것이 반갑다.

보는 동안 1990년대와 2014년, 24년 동안 변한 남녀간의 가치관, 연애관, 생활환경과 원작에서 가져온 장면을 어떻게 각색해 썼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민은 SNS 단체채팅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하면 90년대 전업주부였던 미영은 2014년에서는 미술입시학원 강사로 영민과 맞벌이를 하며 살림과 일을 동시에 하는 우리시대의 여성의 모습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조정석과 신민아의 케미스트리다. 조정석은 결혼 후 느끼는 대한민국 남자의 심경을 코믹스럽게 그려냈다. 영화 보는 중간중간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영화관을 가득 메운다.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많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신민아는 이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통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새댁 미영을 연기했다. 신민아는 영민에게 잔소리를 퍼붓거나 살림과 일에 치여 자신의 꿈에서 멀리 떨어진 자신을 보고 힘들어하는 미영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망가지는 장면도 고민없이 스크린에 녹여낸 신민아는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어떤 작품보다 사랑스럽다.

보기만 해도 웃음짓게 되는 배우들의 호연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또 그것을 공감으로 이끌어낸 임찬상 감독의 연출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부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0월 8일 개봉. 러닝타임 111분.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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