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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의 여파로 캘리포니아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이코노미스트 지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주 지역 거주용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은 지난 2003년부터 상승하기 시작,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폭등하면서 지난해에 역대 최고령에 도달했다.
가주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은 지난 2003년 33세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3년에는 44세로 11세나 늘었다. 집의 크기를 늘리거나 줄여 이주하는 반복 구매자의 연령은 이보다 변화가 더욱 심해 2003년 35세이던 것이 2013년에는 무려 53세로 18년이나 증가했다. 반복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2003~2005년까지 각각 35, 36, 35세로 사실상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2006년 46세로 크게 뛰어 오른 후 2010년 50세를 념겼고 지난해 53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구매력 저하를 뜻하는 부분이다. 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지난 2003년 평균 29세에서 지난해 34세로 5년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마켓이 잘 돌아가려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연령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들이 휴양을 위한 2차 주택을 구입하거나 계속 규모를 늘리면서 비싼 집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
최근 미국인들의 평균 주택 소유기간이 약 11년임을 감안하면 주택 구매를 시작하는 30세에서 은퇴하는 60세 중반까지 약 3채의 주택을 사고 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주택 구매 연령이 계속 올라가면 그만큼 주택 거래수는 줄어들게 된다. 특히 주택 구매 연령이 올라갈 수록 주택을 통한 재테크의 기회가 줄기 때문에 목돈을 만지기 힘든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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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체의 주택 구매자 중간 연령은 미시건과 펜실베니아가 30세 이하로 가장 낮았고 오클라호마와 애리조나 그리고 플로리다는 평균 연령 55세를 넘겨 가장 높았다. 메인, 일리노이, 미네소타 그리고 버지니아는 지난 10여년간 연령층의 변화가 가장 적었고, 아이다호, 애리조나, 인디애나, 그리고 뉴 멕시코는 변화가 가장 많았다. 특히 애리조나는 지난 2005년까지 구매자 평균 연령이 34세였지만 2013년에는 56세로 22세나 많아져 경기침체가 부동산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