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부에나 팍 옛 버거킹 요지에 들어서는 레스토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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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팍 비치길 요지에 자리잡은 옛 버거킹 자리. 한국 외식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엔타스’가 ‘삿뽀로’라는 간판으로 고급 일식당을 오픈한다.

 

“부에나 팍 버거킹, 누가 들어오나?”

 

부에나 팍의 황금상권으로 알려진 비치 블러버드 선 상, 옛 버거킹 자리에 한인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해당 주소인 5491 Beach Blvd는 지난 2000년부터 2012년 4월까지 미국의 페스트푸드 업체 ‘버커킹’이 있었던 곳이다.

로케이션, 교통, 상권 등 최고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비어있던 이 곳이 최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궁금한 것만큼이나 소문도 많아 무제한 바베큐업소니, 생맥주 하우스니, 심지어 룸살롱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부에나 팍 도시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삿뽀로’라는 일식 레스토랑이 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주간헤럴드의 취재 결과 ‘삿뽀로’는 한국 요식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엔타스’(대표 박노봉)의 미주진출 1호점으로 밝혀졌다.

1991년 설립된 엔타스는 한국에서 숯불갈비 코스요리 전문점 ‘경복궁’과 정통 일식당 ‘삿뽀로’로 알려진 기업이다. 이 외 고구려, 팬차이나, 선한정식, 투핸즈 스테이크, 투핸즈 커피 등 10여 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엔타스는 한국 내 100여 개의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직원수만 2천명, 지난해 매출 3천억 원을 넘어 최근에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자로 최종 선정되는 등 사업분야를 폭넓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엔타스 미주 진출의 선봉, ‘엔타스 아메리카’에는 김종환 미주법인장이 있다. 공사현장에서 만난 그는 먼저 한인들의 관심에 대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미주 진출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진행해 왔다. 로케이션 선정에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지난해 4월 계약을 마쳤다. 공사도 신중하게 해나가고 있다. 그 사이 부에나 팍 지역이 좋은 상권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운도 따르는 거 같다”

1991년 설립된 엔타스의 김 법인장은 20 여년 간 요식업계에 종사해 온 베테랑이다.

미주 진출을 위해서 아예 5년 전부터 풀러튼에 거주하며 현지 감각을 익혔다. 그는 도면 디자인에서 자재 선택까지 책임지며 미주진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고 있다. 김 법인장은 매장 하나를 셋업하는 과정은 마치 ‘종합예술’과 같으며 삿뽀로가 선보일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엔타스의 경영철학은 회사명에 함축돼 있다. 엔타스는 영어단어 Enjoy, Taste, Service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조합한 명칭이다. 말 그대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최상의 분위기와 맛,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감성마케팅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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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의 조감도

 

12월 오픈 예정인 부에나 팍 삿뽀로는 최고급 퓨젼 일식당을 표방한다. 4200스퀘어피트 규모.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칵테일바와 스시바가 설계되고 있다.

“인테리어는 할리우드와 베버리힐즈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공을 들였다.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명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가격 면에서는 중저가로 최대한 낮추었다. 분위기 서비스에 비해 아주 만족할 만한 가격으로 즐기실 수 있다”

김종환 법인장은 미주법인 투자규모에 대해 “정해놓지 않았다. 좋은 로케이션만 있다면 한번에 여러 개의 매장도 오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복궁, 삿뽀로, 커피샵 등이 트라이앵글 모양으로 입점하는 한국식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말이다. 물론 100% 미주법인의 직영으로 운영된다.

“현재 LA 한인타운, 다운타운, 베버리힐즈와 OC 전 지역에 걸쳐 로케이션을 보고 있다. 어떤 업종이냐에 따라 좋은 로케이션이 다르다. 때문에 2호점이 무엇이 될 것이냐 이야기하기 힘들다. 경복궁이 될 수도 있고 삿뽀로가 될 수도, 혹은 다른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

김 법인장은 엔타스의 미주진출의 최초 목표이자 최종 목표는 주류사회라고 강조한다. 향후 5년 내 미국인들의 한식당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결국은 서비스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손님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만들기 위해 그 시간 동안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그런 정신이 지금의 엔타스를 만들었고, 이제 미주의 엔타스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하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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