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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한인 의류업계를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한인의류협회를 중심으로 마련한 계획이 멕시코 시장 직접 공략이다.
업계는 멕시코 내륙지역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산업단지에 공장 진출을 통해 생산 비용을 현저히 낮추는 방안과 함께 이 지역 판매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한인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장점을 살려 미국 국경 지역 중심으로 생산 시설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기존 지역들은 범죄율도 높고 인건비도 개발이 덜 된 내륙 지역에 비해 두배 이상 크게 높았다.
이번에 방문하게 되는 테오칼티체시는 할리스코의 주도인 과달라하라에서 차로 3시간 가량 북쪽으로 이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의류협회 이사로 활동중인 베네핏 어패럴이 3년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 7월부터 이 지역에 조성중인 대규모 산업공단에 제1 공장을 건립중이다.
이 공장은 전체 100에이커 중 50에이커를 60년간 무상으로 불하 받았으며 공사비 역시 전액 주와 시정부에서 지원 받았다.
12월 초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H&M과 같은 글로벌 의류 유통 업체들의 까다로운 생산 규정에 부합하도록 설계됐으며 1차로 500명의 봉제공을 비롯해 총 750명 가량의 인력이 배치돼 운영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우선 낮은 인건비에 있다. 멕시코안에서도 가장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 중 한곳으로 분류돼 최저임금 규정도 현격하게 낮다. 1시간당 50센트~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대부분 무관세로 미국으로 들어 올수 있다. 의류 생산에 필요한 원단 등 원자재의 대부분 역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생산된 제품 중 일부는 인근 지역에 위치한 대형 의류상권을 통해 멕시코 현지에서 직접 판매도 할 예정이다.
현지 판매처의 확보도 용이하다. 테오칼티체시에서 17마일 가량 북쪽에 위치한 인구 2만명의 소도시인 빌라 히달고(Villa Hidalgo)는 멕시코시티, 모로레온과 함께 멕시코 3대 의류 도소매 상권이 형성돼 있다. 현재 2000개가 넘는 의류업체들의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2006년 이후 상권이 크게 성장해 현재 주말이면 1000대가 넘는 대형 버스들이 각 지방에서 이곳을 찾고 있는 의류 유통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매년 1월과 7월 1000개가 넘는 중남미 지역 의류 업체들이 참가하는 대형 의류 트레이드쇼인 인터모다쇼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이번 방문을 통해 마련 할 예정이다.
생산 비용도 절감하고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을 새롭게 열겠다는 한인의류업계의 이번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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