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문화가 뜬다!”…’황금거탑’부터 ‘모던 파마’ 삼시세끼’까지

농촌 문화가 뜨고 있다. 최근 드라마, 예능, 포럼 등에서 중심 소재로 사용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 드라마 ‘황금거탑’, ‘모던 파머’, ‘산 너머 남촌’,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농부가 사라졌다’ 등에서 포럼에 이르기까지 친근함을 무기로 일상 속 활력과 감동을 선사하며 젊은이들이 즐기는 콘텐츠로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촌 문화를 선도한 첫 주자는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열렸네’, ‘전원일기’ 등 가부장적 정통 가족을 다루는 것에서 ‘황금거탑’, ‘모던 파머’, ‘산 너머 남촌’ 등 웃음 유발과 로맨틱 코미디의 장으로서 변모하며 관심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거탑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 농디컬 드라마 tvN ‘황금거탑’(7.23~10.01방송)은 서울 남자 이용주가 영농대출금 1억원을 노리고 거탑마을에 위장전입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사고 속에 마을의 일원으로 녹아 들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를 다뤘다. 순박한 농촌 사람들을 이용해 다시 도시로 떠날 생각으로 영농교육을 받게 된 이용주가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맺어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농촌에 대한 아날로그적 환상을 비틀면서도, 그 속에 흐르는 끈끈한 사람의 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황금거탑’에도 이촌향도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농촌이 당면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은 보다 젊고 코믹했다. 김재우, 최종훈,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등이 연기한 각각의 캐릭터는 2014년 농촌의 20~40대의 모습을 다양하게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샘 오취리, 구잘 등의 외국인 출연자들이 맹활약하면서 다문화사회로 변모한 우리 농촌 구성원들의 모습을 건강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오는 18일 방영 예정인 SBS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는 음반 제작비를 벌기 위해 로커 4명이 ‘일시 귀농’해 배추 농사를 짓는 이야기를 담는다. 중·장년이 아닌 대책 없는 ‘청춘’, 루저 의식 팽배한 젊은이들이 좌충우돌 귀농 생활을 통해 성장해 가는 줄거리를 다룬다. KBS1 ‘산 너머 남촌에는2′ 역시 과거형 전원드라마에 차별화를 하여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현재 시점의 전원드라마를 추구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젊은 부부를 통해 농촌의 오늘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바통을 이어 받아 진화의 속도를 붙인 것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농촌으로 찾아가는 체험형 리얼리티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인간미 넘치는 웃음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tvN ‘삼시세끼’, ‘농부가 사라졌다’, ‘섬마을 쌤’, ‘삼촌 로망스’, ‘꼬꼬댁 교실’, KBS ’1박2일’, ‘청춘불패’, MBC ‘사남일녀’ 등이 시청자와 농촌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꽃보다 시리즈’ 나영석 PD의 차기작으로 관심 모으는 tvN ‘삼시세끼’(오는 17일 밤 9시 50분 방송)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나영석 PD와 함께 한 ‘꽃보다 할배’에서 만능 짐꾼으로 활약했던 배우 이서진을 비롯해, ‘짐승돌’ 2PM의 멤버이자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옥택연이 합류해 예측 불가능한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두 남자가 동거동락하며 산골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 끼를 해결한다. 모든 것이 친숙하고 편안한 도시를 뒤로 하고, 자연 속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밥 한 끼’를 때우려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자연의 시간에 맞춰 심플하게 살아봄으로써, 밥 한끼의 가치와 리얼함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두 도시 총각 이서진과 옥택연이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끼니를 때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tvN ‘농부가 사라졌다’는 ’2020년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농부들이 사라졌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스터리한 현상 취재를 위해 캐나다의 한 방송사 PD ‘마이클’이 한국을 찾고,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농부들이 비밀조직을 결성해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추적해나가는 가상의 스토리를 통해 농업의 가치와 이 시대가 원하는 농부의 경쟁력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것. 농업의 중요성,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농부들의 경쟁력, 도시와 농촌의 상생, 농업을 꿈꾸는 젊은 농부들 등의 주제로 진행 중이다. 가상의 설정, 스토리와 실제 농부들이 직접 출연해 들려주는 자신의 특별한 농업 비법, 전문가들이 분석 등을 적절히 접목시켜 재미와 유익함을 전달하고 있다. 새로운 각도에서 농업의 가치를 흥미롭게 조명해 최고시청률 1%를 넘기며 호평을 얻고 있다.

드라마, 예능에 이어 더 나아가 ‘농업’을 주제로 한 포럼을 통해, 진솔한 농사 이야기를 통해 젊은 세대와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시도도 있다.

농사로 인생을 바꾼 청춘 농부들의 크리에이티브 스토리를 공개하는 ‘CJ 크리에이티브 포럼 3 – 농담(農談), 맛있는 농사 이야기’가 바로 그것.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오는 12일 오후 2시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다.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삼시세끼’로 강원도 산골 생활을 시작한 초보농부 이서진이 농사로 인생을 바꾼 청춘 농부들과 유쾌한 토크 배틀을 펼칠 예정. 창농으로 창농으로 대박난 강남 토박이, 연매출 30억원의 자수성가 농부 CEO, 농사 펀드로 농촌에 금융을 입힌 농촌 기획자 등 ‘농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젊은 열정을 가진 30대 청춘 농부들을 통해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편안한 도시 생활에 익숙한 이서진이 산골의 자급자족 유기농 생활을 통해 농사를 경험하며 느낀 진솔한 토크가 재미와 공감을 전할 계획이다.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다양한 식재료로 요리를 선보이는 ‘계절밥상’의 권우중 총괄셰프, 직접 농사를 짓고 식재료로 활용하는 샘 킴 셰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농부를 배출하고 있는 한국벤처농업대학 권영미 사무국장, ‘삼시세끼’ ‘농부가 사라졌다’ 등의 제작을 총괄하는 이명한 국장도 패널도 합류,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농사 이야기를 펼쳐낸다. 또 포럼의 진행은 재치만점 입담을 자랑하는 서경석이 맡아, 한층 풍성한 이야기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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