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관광업계 요우커 마케팅이 없다

중국인관광객
LA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시타델 아웃렛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경제 구도가 전환되고 있는 중국의 위세가 무섭다.

특히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소비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방문객이 반갑기만 한 상황이다.

연방 상무부가 최근 공개한 상반기 국가별 미국 입국 실태를 보면 현대판 인해전술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중국인 방문객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1년간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80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 기간 한국은 이 보다 30만명 가량 많은 110만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11년 109만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미국을 찾았다. 2012년에는 40만명 가까이 늘어난 147만명의 방문객수로 125만명을 기록한 한국을 가볍게 제쳤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22.5%에 달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180만6553명이 미국을 방문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22.9%라는 성장세를 보이며 97만7225명이 미국을 찾았다.

3년 사이 두배가 넘게 급증한 미국 방문 중국인들이 더욱 반가운 것은 이들이 현지에서 소비하는 규모도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무부 자료를 보면 2010년 80만1738명의 중국인 1인당 현지 여비는 3976달러였다. 1인당 3377달러였던 한국인 평균 소비를 이미 2010년에 넘어섰다. 이후 소폭 증가에 그친 한국인과 달리 중국인 방문객들의 미국내 현지 지출 규모는 해 마다 30~40%가량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7427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인 방문객으로 인해 발생한 미국내 직접 경제적인 경제적 효과가 지난해 기준 134억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6개월에만 미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최소 70억 달러 이상을 현지에서 지출 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묵고 비싼 음식을 먹기보다는 쇼핑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을 찾는 방문객 대부분이 이미 중국에서 어느정도의 소득 수준을 갖춘 중산층 이상으로 구성돼 의류나, 신발, 액세서리, 가방 등 유명 브랜드의 구매 비율이 높다.

특히 대형 아웃렛이 급증한 중국인 방문객들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몇년사이 남가주 지역에 위치한 아웃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중 중국인 비중이 가장 많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미국내 의류 시장 규모가 최근 3~4년 사이 해마다 2~3%의 완만한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유통 채널 중 하나인 아울렛은 2009년 연간 190억 달러 수준의 매출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LA지역 한인 관광 및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발 특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이전문점이나 화장품 판매점 등은 중국인 방문객들이 소폭 늘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관광업계 연관된 전체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인 고객을 맞을 준비도 미흡한 것도 지적됐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방문 중국인들을 통해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적합한 마케팅 방안도 마련하고 투자도 이어져야 한다”며 “대형 아웃렛의 주요 매장이나 명품 거리인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 지역의 주요 매장에는 이미 2~3년 전부터 중국어로 된 홍보물이나 언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는 등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과 달리 한인타운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를 찾아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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