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볼모지였던 LA에 갑자기 콘서트 바람이 불더니 9월 한달에만 5명의 뮤지션이 이곳을 방문해 한인 팬들을 만난다.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지만 공연 기획자들에게는 죽음의 9월, 누군가를 밟아야 내가 살아나는 9월임이 틀림없다. 일단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공연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명애 기자
9월13일(토) 미녀와 야수 – 김완선&박완규
첫번째 주자는 미녀와 야수란 컨셉으로 한 무대에 서는 김완선과 박완규다. 카지노에서 하는 공연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안어울릴 듯 특이한 미녀와 야수를 조합시킨 컨셉이 나쁘지는 않다.
가고 싶은 음악 팬이라면 빨리 서둘러야 한다. 바로 내일이니까… ▶티켓 구입 www.kpopticket.com
9월20일(토) 세계적인 재즈 가수 – 나윤선
기대되는 두번째 주자는 지난 2007년 지금은 없어진 중앙방송 개국공연을 위해 LA를 찾아 한인 팬들을 만났던 세계적인 재즈 가수 나윤선이 꾸미는 재즈 콘서트이다.
7년만에 찾은 LA지만 그간 나윤선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3월 독일의 ‘액트’를 통해 발매된 정규 8집 <렌토> 프로모션을 위해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전 세계의 36개국에서 86회의 단독 공연을 가질만큼 전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진 재즈가수가 돼서 돌아왔다. 특히 지난해 6월 북미 투어를 통해 뉴욕, 로체스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몬트리올 등 전 공연장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바 있다.
나윤선은 “지난 해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성원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올해도 초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공연장을 찾으시는 관객들의 마음에 닿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나윤선은 오는 9월14일 워싱턴D.C. 의 하워드 극장, 9월15일과 16일 양일에 걸친 뉴욕 블루 노트 재즈클럽 공연, 17일 보스턴 레가타바 등 동부 세 지역에서 공연을 마치고 9월20일에는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라타니 극장에서 LA지역의 재즈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국의 권위 있는 재즈 음악단체인 재즈 베이커리(Jazz Bakery)에서 주최하고 스웨덴의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함께하는 듀오 공연으로 진행돼 가을밤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수준 높은 재즈음악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나윤선은 LA공연이 끝난 후 9월21일에는 유서 깊은 재즈 페스티벌인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재즈 베이커리 웹사이트(www.jazzbakery.org), 혹은 아래 링크 www.brownpapertickets.com/event/744995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VIP 45달러 일반 35달러, 학생 20달러다. ▶티켓 구입 www.jazzbakery.org ▶www.brownpapertickets.com/event/744995
9월25일(목) 꽃보다 청춘 – 이적
목이 터지도록 술을 먹어야 한다는 목요일에 겁없이 콘서트를 여는 가수는 한국 포크 발라드의 대명사 이적이다.
최근 ‘꽃보다 청춘’을 통해 평생 음악 동료이자 선배, 후배였던 윤상, 유희열과 페루 여행을 선보이면서 입담 좋고 마음씨 좋은 40대 아저씨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적은 사실 여성학자 박혜란씨의 아들로 서울대를 졸업한 연예계의 ‘원조 엄친아’로 더 유명했다.
그간 한국 내에서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 공연을 비롯, 대극장과 소극장 공연을 매진시켜왔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아직까지 한번도 미국 공연을 하지 않았던 것이 신기할 정도. 오는 25일에 LA를 거쳐 28일 뉴욕에서 처음으로 한인 팬들을 만난다.
깊이 있는 노랫말, 90년대를 관통했던 아직도 빛나는 청춘의 정서가 반짝일 이적의 콘서트에 많은 줌마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터. 밴드와 함께 풀어낼 속 깊은 음악 이야기가 한국의 90년대를 기억하는 많은 여성들의 팬심을 녹여줄 것으로 보인다.
2시간여 동안 펼쳐지게 될 이번 콘서트에서 이적은 대표곡인 ‘다행이다’ ‘달팽이’ ‘하늘을 날다’ 등 우리 귀에 친숙한 히트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티켓 구입 파워하우스 (213)368-0303
9월27일(토) 하늘과 땅을 잇는 팝페라 가수 – 임형주
그의 목소리를 누군가 천상의 목소리라 했다. 하지만 하늘에서만 울리는 목소리는 한낱 공허한 울림일 뿐. 하늘과 땅을 이어야 비로소 그것은 소리가 된다. 하늘과 땅을 잇는 소리란 딱 임형주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임형주가 오는 27일 LA다운타운 올피움 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특히 임형주의 이번 공연은 아프리카의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 기본적인 식수 공급을 위해 우물파기 운동을 해온 미주 봉사단체 ‘소망 소사이어티’를 후원하는 뜻깊은 콘서트이기도 하다.
자신이 받은 천부적인 재능을 기부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원하는 임형주의 의지가 반영됐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올해 소망소사이어티가 후원한 아프리카 우물이 200호가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더많은 우물이 탄생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을 것같다” 임형주가 전하는 이번 공연에 임하는 자세다.
올피움 극장을 꽉 채워 그의 재능이, 우리의 동참이 더 많은 우물을 탄생시키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티켓 가격은 최고 120달러에서 60달러까지
▶티켓 구입 에이콤 (213)215-3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