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크리스말로윈 ‘뽕짝 트로트’ 느낌도 충격적

[헤럴드경제] 16일 0시 공개된 서태지의 9집 ‘콰이어트나이트’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은 분명 달랐다. 어려운데 쉬운, 이상한 노래의 탄생이다.

특히 트로트 특유의 ‘뽕짝’ 느낌을 차용한 전주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 신나는 리듬에 최근 가장 유행하는 일레트로닉 사운드와 덥스텝 비트를 입히고, 밴드의 리얼사운드를 버무리니 정말 ‘경이한’ 음악이 탄생했다.

‘크리스말로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비틀기라 할 수 있는데, 일레트로닉을 꼬아서 트로트를 연상케 하는 ‘뽕끼’로 선회시키고, 산타를 꼬아서 악역을 시키는 등 반전이 재밌다. ‘근엄한’ 문화 대통령으로 이미지가 변해오긴 했지만, 사실 그가 장난기 많은 뮤지션이었다는 점도 새삼 확인된다. 


서태지는 얄밉도록 귀여운 톤을 유지하는 이 노래 속에 특유의 까칠한 가사도 녹여냈다.

산타의 달콤한 약속을 조롱하고, 선물과 공포를 함께 주는 ‘정책’을 비꼬고, 애초부터 네 몫이 아니었다며 귀엽게 노래하는 서태지의 목소리는 그가 현실 세계에 얼마나 예민한 감수성을 가졌던 가수였는지도 충분히 환기시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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