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조작 파문에 휩싸인 현행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에 대한 대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HSBC, 바클레이즈 등 15개 시중 은행과 미국 재무부 등 금융규제 기관, 그리고 유럽연합과 영국, 일본 등 외국 중앙은행이 참석했다.
연준은 회의 전 낸 보도자료에서 “각종 파생상품 거래시 사용되는 현행 리보를 대체할 무위험 또는 위험이 거의 없는 참고금리(reference rate·중앙은행이 재할인 금리나 자금 수급 동향 등을 고려해 시중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도록 제시하는 금리) 개발 방안을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지난 7월 낸 보고서에서 리보 시스템의 폐기나 대안금리로의 대체 등 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라 마련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참고금리는 금융 시스템의 근간으로, 결함이 없어야 하고 조작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보는 개인과 기업의 대출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매일 수조 달러에 달하는 계약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참고금리다.
매일 아침 16개 대형 글로벌 은행이 각자 개략적인 자금 차입 비용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근거로 산출된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이들 은행이 리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럽, 미국, 아시아 금융 당국이 잇따라 조사에 나서고, 이와 더불어 리보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각국이 이들 은행에 매긴 벌금만 60억 달러가 넘는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07년 8월부터 최소한 2011년 중반까지 리보 금리 조작으로 16개 대형 은행은 혜택을 받았지만, 미국의 중소 은행 38개가 피해를 봤고 이 중 10곳이 파산해 FDIC가 인수하게 됐다며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내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