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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벌면 뭐하나요 집도 못사는데…”
한인 최모씨는 최근 수년간 정말 열심히 돈을 벌었다. 언젠가는 내집 한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에 최대한 아끼고 또 아꼈다. 하지만 아무리 모으고 또 모아도 내집 마련의 꿈은 남의 일일 뿐이었다. 제자리걸음만 하는 소득을 쪼개서 절약해 봤지만 눈만 뜨면 오르는 집값에 결국 주택 구입을 포기했다.
전국의 주택가격 인상폭이 소득 증가폭을 크게 앞서면서 이제는 중산층조차 내집 마련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한인밀집 지역인 LA 카운티는 전국에서 내집 장만이 두번째로 힘든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트룰리아 가 18일 발표한 ‘주택 구매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 소득 연평균 5만 4000달러인 LA카운티의 세대주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은 단 22%에 불과했다. 이는 15%에 머문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문제는 22%에 불과한 구매 가능 주택에 비슷한 경제력의 매입자가 모두 몰린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LA카운티 일대 브로커들의 말을 들어보면 중산층이 구입 가능한 수준의 주택이 매물로 나올 경우 하루 이틀만에 최소 20개 이상의 오퍼가 몰린다. 인기가 많은 지역은 복수오퍼수가 40~50개에 달하기도 한다. 마치 한국의 대학 입시를 방불케하는 경쟁률이다.
문제는 LA만이 아니다. 샌디에고(25%), 오렌지카운티(26%), 벤츄라(33%) 등 남가주 주요 지역 또한 주택 구매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역을 좀더 세분화하면 사정은 더 암울하다.파사데나/ 샌개브리엘(11%), 웨스트 LA(14%), LA다운타운(16%), 그리고 샌페르난도 밸리(16%)의 주택 구매력은 LA카운티 평균 보다도 낮다. 가주 전체로 넓혀도 내집 장만이 가장 힘든 지역 상위 7곳중 5곳이 모두 캘리포니아다.
트룰리아의 분석이 뜻하는 것은 간단히 요약해 2가지다. LA카운티에서 중산층이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이들 지역을 제외한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며, 구매 현금이 낮은 20-30대 젊은 세대주의 경우는 그 지역에서마저도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 대도시 100곳 중 45% 이상이 중산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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