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럭셔리 주택 역대 최고 호황

럭셔리 주택

남가주 럭셔리 주택 시장이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 판매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1000만달러가 넘는 초고가 주택 또한 이미 지난 부동산 거품 당시의 기록을 2배 이상 넘어섰다. 지난 여름부터 주택 판매가 주춤하며 중간가 상승폭 또한 한풀 꺽인 전체 시장 판도와는 상반되는 추세다.

실제 올해 3분기에 판매된 2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의 수는 1431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2분기의 1436채에 비해서는 5채 줄었지만 주택 당 평균 거래가는 오히려 늘었다.

올해 럭셔리 주택 시장의 동향을 보면 지난 2007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버블 당시와는 크게 다른점이 있다. 지난 부동산 경기 호황 당시에는 대부분의 바이어가 로컬이었지만 올해는 중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유입된 해외투자자의 수가 눈에 띄기 늘었다. 특히 이들 해외투자자들은 상당수가 캐시 바이어로 2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에 이르는 고가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전체 바이어 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이미 역대최고치에 올라선지 오래다.

해외 바이어들이 남가주에 몰리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저렴한 가격과 주변 환경이다. 남가주 주택 시장은 여전히 뉴욕이나 시카고 그리고 워싱턴 DC 등 일부 동부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가격이 낮다. 비교 대상을 중국이나 유럽으로 넓힐 경우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중국 북경에서 괜찮은 콘도를 살 수 있는 돈을 남가주에 가져오면 그야말로 호화 주택을 살 수 있다. 같은 조건의 주택이라면 가격차이가 최소 3배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기에 호화 주택 밀집 지역은 학군 또한세계적 수준이며 날씨마저 1년내내 화창하다. 해외 투자자들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한편 로컬 바이어들에게도 남가주는 괜찮은 시장이다. 최근 베니스 비치를 중심으로 샌타모니카와 마리나 델 레이를 잇는 해변 지역은 첨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이른바 ‘실리콘 비치’로 불리고 있다. 북가주의 실리콘 밸리가 그랬듯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남가주 럭셔리 주택 시장을 미리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례로 얼마전 맨해튼 비치 인근의 한 공터가 130만달러에 팔렸다. 크기와 주변 조건만을 감안하면 턱 없이 높은 가격으로 예전 같으면 상당기간 시장에 남아 있을 매물이다. 하지만 이 주변에 신축을 위한 대지가 없점과 향후 가격 인상 요인이 높게 평가받아 시장에 나오는 즉시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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