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2 특수 효과 담당 한인 이도민 씨

DSC_0581
드림웍스의 비쥬얼 이펙트 담당자인 이도민 씨가 지난 25일 LA 소재 폭스 영화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사고뭉치 바이킹 히컵과 사랑스러운 드래곤 ‘투슬리스’의 우정으로 담은 감동 스토리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누적 흥행 기록 4억9500만달러를 달성했던 드림웍스의 대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1편이 끝난 시점에서 5년 후, 어느새 최강 콤비로 성장한 히컵과 투슬리스가 돌아왔다. 2편은 1편에 비해 한결 발전한 3D 특수효과로 가득하다. 관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비행장면은 물론 수십, 수백의 드래곤 군단이 격돌하는 대규모 전투액션은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부드럽게 올라가는 크레딧을 보고 있자니 특수 효과팀의 가장 윗자리(lead visual effects) 익숙한 한국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도민이란 이름이다. 영화 정보의 요람 IMDB(Internet movie data base)를 들춰보면 이도민 씨의 내공이 실로 대단함을 알 수 있다. 한양대 컴퓨터 공학과를 거쳐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한 이 씨는 애니메이션 라타투이(2007)의 테크니컬 인턴으로 출발해 한인 여성감독 여인영 씨가 스토리 책임을 맞았던 쿵푸팬더(2008년)부터 비쥬얼 이펙트를 담당했다. 몬스터 vs 에일리언(2009), 슈렉 포에버(2010), 장화신은 고양이(2011)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이 씨는 2012년 라이즈 오브 더 가디안스를 기점으로 리드 비쥬얼 이펙트 자리에 올랐다. 2013년 자신이 직접 감독과 연출, 편집, 프로듀서, 그리고 특수효과까지 맞은 단편, 더비기닝(2013)년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내더니 이후 터보(2013)와 드래곤 길들이기 2(2014), 그리고 현재 제작중인 신작 B.O.O.(Bureau of Otherworldly Operations)에서도 리드 비쥬얼 이펙트를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25일 오전 LA 센츄리 시티에 위치한 폭스 영화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드래곤의 경우 기타 작품과는 다르게 실제 존재하지 생명체를 소재로 한다”며 “실재하지 않는 용을 실재하는 불과, 물 그리고얼음과 어울리게 사실화 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또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사물의 특성을 살린 시뮬레이션이 아닌 순수히 물리적 시물레이션만을 이용해 장면을 창출해야 했다”며 “전편보다 좀더 스케일을 크게함과 동시에 강력한 캐릭터들을 도입해 영화를 최대한 극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드래곤 길들이기 2편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5억달러를 돌파한 2014년 애니메이션 최대 흥행작이다. 전편에 이어 유명 배우인 제이 바루첼, 케이트 블란쳇, 제라드 퍼틀러, 아메리카 페라라, 그리고 조나 힐 등이 성우로 출연한다.

김나린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