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 1700만달러 현찰 거래

시카고 트럼프 타워

미국의 40대 인도계 사업가가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공간’으로 지어진 시카고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를 현찰 1700만 달러에 사들여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근교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비스텍스(Vistex Inc.)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샤(46, 사진)는 시카고 중심가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트럼프 타워 측과 89층 펜트하우스 매매계약을 맺고, 전날 매입 대금을 현찰 일시금으로 완불했다. 샤는 대금 전액을 은행계좌에서 송금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완료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거래가 시카고 주거용 부동산 거래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샤가 사들인 침실 5개짜리 이 펜트하우스의 면적은 무려 1천325㎡에 이른다. 4.9m에 달하는 높은 천장, 시카고 도심과 미시간호수 전경을 360도 각도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 등이 특징이다.

그러나 현재 유리창 이외에 콘크리트 바닥과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면이 전부인 텅 빈 공간이다.

2009년 완공된 시카고 트럼프 타워는 총 98층, 높이 423.4m로 시카고에서 윌리스타워(1974년 완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며, 미국 내 4번째 초고층 빌딩이다.

트럼프 타워 측은 완공 당시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공간’이라는 점을 앞세워 부동산 시장에 3천200만 달러에 내놓았으나, 샤는 2년에 걸친 협상 끝에 절반가로 매입했다.

샤는 실내 인테리어 공사에 1천500만 달러를 추가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집에 들어와 살 계획은 없다. 아내와의 사이에 대학생·고등학생 두 딸을 둔 샤는 이 공간을 주말이나 휴가 때 머무는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할 예정이다. 그는 사업 파트너들을 위한 숙소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태어나 1988년 펜실베니아 주 리하이대학으로 유학온 샤는 여러 기업을 거쳐 시카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에서 근무하다 1999년 비스텍스를 설립했다.대기업을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공급하는 비스텍스의 연간 매출액은 2억 달러에 이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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