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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해외직접구매(직구) 현상을 LA를 비롯한 미주지역 소매업체들이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저마다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최근 LA지역에서는 적은 자본으로 온라인 상거래(E-Commerce)에 뛰어드는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특히 한국의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쇼핑몰 구축이 유행처럼 번질 태세다.
한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해마다 그 규모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5일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 지출규모가 10억달러를 넘었다. 2010년의 4배를 웃도는 것이다. 올해는 이미 10월까지 10개월 사이에 이미 12억 3천만달러에 달했다. 추세로 보면 올 연말까지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50%나 증가하는 셈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랄프 로렌 티셔츠나 에스떼 로더 나이트크림과 같은 해외의 유명브랜드 뿐 아니라 한국산 제품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지털TV와 스마트폰같은 상품조차 한국 소비자들은 한국내 보다 더 싼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한국은 심한 규제와 소매가 왜곡 현상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에서 이처럼 해외 직구족이 증가한 것은 제한된 소매업자들이 상품 유통권을 장악하고 있다 보니 주요 상품의 한국 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또 한국의 발달한 인터넷 환경과 더불어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면세 적용 한도를 200달러로 높인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인 해외 직구족이 증가하면서 한인동포 사업자는 물론 일부 미국의 대형소매기업까지 한국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무료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A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한국산 제품을 미국시장에 파는 수입업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내 소비자가 즐겨찾는 미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위해 회사내에 따로 팀을 구성했다”라며 “사이트 홍보 등 마케팅 능력이 관건이 되겠지만 한국의 해외직구 시장을 내버려두기엔 너무 아깝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