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극본 강은경ㆍ연출 전창근) 37회에서는 차강심(김현주 분)에게 초고속 승진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건네는 백설희(나영희 분)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백설희는 차강심과 변우탁(송재희 분)의 관계를 추궁하며 의붓아들 문태주(김상경 분)에 대한 차강심의 진심을 떠보았고, 이에 차강심이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자 “그럼 더 이상 차실장을 태주 옆에 두면 안되겠지”라며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하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백설희는 차강심의 업무 능력과 재주를 칭찬하면서 “그런 사람을 겨우 남녀 연애문제로 흠집 내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고, 차강심에게 새로 런칭하는 홍콩 지사의 부대표 자리를 맡긴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건네 놀라움을 자아냈다.
백설희의 파격 제안 속에는 두 사람의 이별이라는 조건이 담겨 있다. 백설희가 내놓은 달콤한 유혹을 차강심이 받아들일 경우 문태주와는 자연스레 이별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이 밖에도 백설희는 앞서 업무상 자신을 보조하는 차강심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못마땅한 내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차강심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벌여 긴장감을 높여왔다.
사랑의 훼방꾼으로 본격적 활약을 시작한 백설희의 모습은 차강심, 문태주 커플에게는 달갑지 않은 관심이겠지만 극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반갑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며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백설희의 훼방이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지, 아니면 오히려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매개체로 작용할지 지켜보게 된다.
더불어 표독스러우면서도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백설희 캐릭터를 단연 돋보이게 만드는 나영희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 층 높이고 있음은 물론, 향후 활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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