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와 안영이는 많이 달라요…싱크로율 40%정도?”

강소라가 올해 가장 주목되는 드라마로 꼽히는 tvN ‘미생’에서 ‘만능걸’ 신입사원 안영이를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생’ 연기를 위해 대기업 체험까지 했다는 강소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느끼고 깨달았다고 했다.강소라는 ‘미생’ 종영후 가진 인터뷰에서 “직장은 안정적인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미생’을 연기하면서 이 생각이 깨졌다”고 밝혔다. 강소라는 “우리는 언제 작품에 들어갈지도 모르고, 승진도 없다. 한 순간에 뜰 수도 있지만 언제 잊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장인은 몇 년 지나면 승진하고 안정적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직장인들이 많이 치열했다. 안에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개개인이 감당해야할 일이 많았고, 훨씬 부담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인데, 조직사회에서는 호불호 감정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면서 “직장에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기획단계의 중요성과 그 과정의 어려움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미생‘이라는 작품을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왜 자주 술을 먹는지, 면도를 안하고 들이미는지, 왜 치킨을 사가지고 들어오시는지 알게됐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직장안에서 여자로 버티기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다. 얼마나 많은 양의 일을 짊어지느냐 보다 어떤 방식으로 짊어지는 지가 다르기 때문에 남자들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미생’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실지 몰랐다. 러브라인도 없지만 처음 시도되는 스타일이라 안하면 후회될 것 같아 참가했다”고 전했다.

강소라는 “안영이는 일은 완벽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 실제 나와의 싱크로율은 40% 정도다. 일을 즐기는 건 서로 비슷한데 다른 게 있다면 소통 방식이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안영이와 실제 자신의 차이를 설명했다. 강소라는다음 작품은 표현도 많이 하고 활기찬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미생’에서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이 그랬던 것처럼, 실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될 수 있는 작품을 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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