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내가 있어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면서 “아직 자신 있게 ‘완생’에 다가갔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트라이앵글‘에 이어 ‘미생’으로 완전히 연기자가 된 듯하다.
임시완은 “나는 장그래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점점 내 행동 하나하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청자들을 발견했다”면서 “내가 장그래라 공감을 이끌어낸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장그래였기에 공감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장그래라는 것은 죄송한 느낌이다. 공감한 모든 시청자들이 장그래다”고 전했다.
임시완은 “오차장(이성민)은 존재 자체가 판타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카톡방을 함께 하는 직장인 친구들이 상사들이 한결같이 자신이 오차장이라고 말하는게 힘들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실제 오차장 같은 분이 있다면 따르고 싶다”고 했다.
임시완은 “가수라는 프로세계에 입문하면서, 바둑에서 필요하지 않은 돌처럼, 연예계에서 내가 있을만한지, 그런 점을 느끼곤 했다”면서 “그런 느낌을 십분 살려 장그래를 연기하면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고 밝혔다. ‘변호인’에 이어 ‘미생’도 멜로가 없어 아쉬웠지만, 억지로 만들어서도 안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임시완은 “가수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죽을만큼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열심히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정의를 외면하고, 눈치도 봐야하는, 당연하지 못한 상황이 당연한 상황으로 다가올 때 가장 힘들다. 직장생활은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갈 자신은 없고 지금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내야겠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미생’을 통해 직장인의 애환을 체험했다. 제 연기를 인정받았다기 보다는 중후반부터 시간에 쫓기니까 연기밑천이 드러나는 걸 느꼈다”면서 “하지만 이제 도망 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은 생겼다”고 했다.